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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연일 목소리 내는 이준석계…김기현, 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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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독자와의 만남·팀블로그 '고공행진' 개설…'장외정치' 시동

"李 변해야" "2030 저변 확대" 당내 이견…공천 여부 관심도 ↑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카페gg에서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 시간을 갖고 있다. 2023.3.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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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개혁' 세력을 자처하며 친윤(친윤석열)계와 날을 세운 이준석계 인사들이 '장외정치'에 나섰다.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외친 김기현 대표가 이준석계 '끌어안기'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여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최근 저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통해 전국을 돌며 독자와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 순천·경남 진주에서 교육봉사 '순진한 계획'도 진행한다. 이 전 대표가 정치에 입문하기 전 하던 교육 봉사활동을 영·호남에서 진행하는 것이다.

이준석계 인사들과의 팀블로그 '고공행진'도 개설했다. 지난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신인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표 등이 함께 당내 문제 및 정책 현안 등에 자유로운 의견을 게재하는 커뮤니티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공행진 개설 소식을 직접 알리며 "고민하고 공부하고 행동하는 진실된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설명했다.

고공행진에는 천아용인 4인의 전당대회 소회와 전대 합동연설회 연설문, 신인규 대표의 '정치적 소명' 등의 글이 게시돼 있다.

이들은 앞선 전당대회와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등의 과정에서 친윤계를 비판해온 만큼 커뮤니티를 통해 윤 대통령은 물론 친윤계를 향한 비판 메시지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지난 19일과 20일 독자와의 만남에서 정부가 발표한 '주 최대 69시간 근무제'에 대해 "자본가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보수의 경제와 안보관이라는 게 20∼30년은 뒤떨어진 느낌"이라며 여권을 겨냥했다.

김기현 지도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 "국민의힘이 민심과 가까워졌을 때 지지율은 올랐고, 올드한 과거 행태로 돌아갔을 때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쓴소리했다.

천하람 당협위원장(전남 순천갑)은 전날(20일) 팀블로그에 '포괄임금제 폐지 논의, 보수가 앞장서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포괄임금제를 제대로 수술할 수 있다면 주 69시간 논란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정책목표와 방향성을 정확히 수립하는 것"이라며 정부 정책에 대한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이들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장외정치'에 시동을 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 입성을 노렸지만, 전략이 실패하면서 장외에서 여론전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 측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만큼 '연포탕'을 외친 김기현 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가 주요 당직자에 친윤계 인사를 대거 임명한 상황에서 이준석계 끌어안기는 연포탕의 기준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김 대표는 지난 전대에서 경쟁한 후보 가운데 천하람 후보와의 회동만 이뤄지지 않았는데 천 후보는 김 대표의 친윤 중심 당직 인선을 비판한 상태다.

특히, 이들을 향한 당내의 엇갈린 시선은 김 대표의 고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들을 영구추방 대상이라며 강경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정부 주요 정책에 대한 공개비판을 하고 있다. 함께 갈지 안 갈지는 이 전 대표 측에 달린 것 아닌가"라며 "이 전 대표가 당에 소속돼 있지 않느냐. 얼마나 더 끌어안아야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준석계가 20·30세대 등 현 여권의 약한 고리를 극복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 만큼 총선을 앞두고 당에서 끌어안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전날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조금 더 국민들께 다가가고, 이분들이 당 저변을 확대하고 지지층을 결집하면 국민의힘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당에서도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이준석계 인사들의 공천과도 연계되는 모습이다. 다만, 이들의 공천 문제는 시기상조라는 게 당내 다수의 분위기다. 친윤계 핵심인사인 이철규 당 사무총장은 이들의 공천 가능성에 대해 "그분들의 그동안 활동 모습, 언행 등이 과연 우리 당을 지지하는 분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였는지 판단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하겠다"고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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