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위기에 빠진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를 스위스의 최대 은행 UBS가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의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먼저 전해드립니다.
<기자>
스위스 최대 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최종 인수 금액은 32억 달러, 우리 돈 4조 2천억 원입니다.
앞서 협상 과정에서 처음 제시했던 10억 달러보다 3배 많은 규모입니다.
스위스 정부도 UBS에 우리 돈 14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로 최대 7조 원의 손실을 떠안게 된 UBS까지 함께 위태로워지는 일이 없도록 한 것입니다.
스위스 정부는 두 은행의 모든 사업 활동은 차질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시스/스위스 대통령 :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는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최선의 해결책입니다.]
미국 금융당국 역시 크레디트스위스가 파산할 경우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 인수 협상 과정에 협력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계 9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 속에 대량 예금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가 돼왔습니다.
[휘트먼/금융전문가 : 이번 사태의 교훈은 정부가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당국들은 잇따라 환영 입장을 밝히고 금융 시스템이 충분한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UBS의 인수 발표 이후에도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추가적인 은행 위기가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합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용화)
---
<앵커>
경제부 김정우 기자로부터 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Q.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이유는?
[김정우 기자 : 지난주 스위스 중앙은행이 긴급하게 70조 원을 투입해서 급한 불을 끄려고 했는데 도미노 위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래도 얼마나 급박하게 진행됐는지 UBS가 사실상 크레디트스위스를 떠안았다는 이야기까지 들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위스 재무장관은 이번 결정을 놓고 미국과 영국에 있는 친구들이 매우 고마워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만큼 크레디트스위스 사태를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이번 거래가 잘 마무리되면서 아시아 증시는 약세에서 더 큰 하락을 멈췄고 블랙 먼데이급 충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Q. 2008년 리먼 사태와 차이점은?
[김정우 기자 : 그렇습니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서 스위스 정부는 구제 금융이 아니라 상업적 해법이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 미국 정부는 무려 110조 원을 투입해서 AIZ 같은 큰 금융회사들을 살려냈습니다. 그 결과 나중에 도덕적 해이 논란이 불거졌고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에 발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실리콘밸리은행이 망했을 때 미국 정부는 예금자는 보호해주겠지만 주식이나 채권이 얽힌 투자 부분은 보호해주지 않겠다 이렇게 명확하게 선을 그었고요, 다만 지금 실리콘밸리은행이 잘 팔리지 않으니까 분할해서 매각하는 방침은 세우고 있습니다.]
Q. 금융 위기 우려, 언제까지 계속되나?
[김정우 기자 : 지금 전 세계에 불고 있는 금융 위기의 시작과 끝은 유동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코로나19 여파 이후 어마어마한 돈이 시중에 풀렸습니다. 그래서 물가도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이 물가를 잡기 위해서 미국 중앙은행은 전례 없는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에 있는 돈들을 회수하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여기저기 파열음이 들리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오는 목요일 새벽,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정하느냐 이것을 좀 지켜봐야 되는데요. 당초에는 0.5%포인트 인상, 빅 스텝이 예상됐지만 지금은 한 발 물러선 0.25%포인트 인상이 점쳐지고 있는데,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살펴봐야 합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곽상은, 김정우 기자(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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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위기에 빠진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를 스위스의 최대 은행 UBS가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의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먼저 전해드립니다.
<기자>
스위스 최대 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최종 인수 금액은 32억 달러, 우리 돈 4조 2천억 원입니다.
앞서 협상 과정에서 처음 제시했던 10억 달러보다 3배 많은 규모입니다.
스위스 정부도 UBS에 우리 돈 14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로 최대 7조 원의 손실을 떠안게 된 UBS까지 함께 위태로워지는 일이 없도록 한 것입니다.
스위스 정부는 두 은행의 모든 사업 활동은 차질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시스/스위스 대통령 :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는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최선의 해결책입니다.]
미국 금융당국 역시 크레디트스위스가 파산할 경우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 인수 협상 과정에 협력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계 9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 속에 대량 예금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소가 돼왔습니다.
[휘트먼/금융전문가 : 이번 사태의 교훈은 정부가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당국들은 잇따라 환영 입장을 밝히고 금융 시스템이 충분한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UBS의 인수 발표 이후에도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추가적인 은행 위기가 있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합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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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김정우 기자로부터 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Q.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이유는?
[김정우 기자 : 지난주 스위스 중앙은행이 긴급하게 70조 원을 투입해서 급한 불을 끄려고 했는데 도미노 위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래도 얼마나 급박하게 진행됐는지 UBS가 사실상 크레디트스위스를 떠안았다는 이야기까지 들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위스 재무장관은 이번 결정을 놓고 미국과 영국에 있는 친구들이 매우 고마워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만큼 크레디트스위스 사태를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이번 거래가 잘 마무리되면서 아시아 증시는 약세에서 더 큰 하락을 멈췄고 블랙 먼데이급 충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Q. 2008년 리먼 사태와 차이점은?
[김정우 기자 : 그렇습니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서 스위스 정부는 구제 금융이 아니라 상업적 해법이다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 미국 정부는 무려 110조 원을 투입해서 AIZ 같은 큰 금융회사들을 살려냈습니다. 그 결과 나중에 도덕적 해이 논란이 불거졌고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에 발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실리콘밸리은행이 망했을 때 미국 정부는 예금자는 보호해주겠지만 주식이나 채권이 얽힌 투자 부분은 보호해주지 않겠다 이렇게 명확하게 선을 그었고요, 다만 지금 실리콘밸리은행이 잘 팔리지 않으니까 분할해서 매각하는 방침은 세우고 있습니다.]
Q. 금융 위기 우려, 언제까지 계속되나?
[김정우 기자 : 지금 전 세계에 불고 있는 금융 위기의 시작과 끝은 유동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코로나19 여파 이후 어마어마한 돈이 시중에 풀렸습니다. 그래서 물가도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이 물가를 잡기 위해서 미국 중앙은행은 전례 없는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에 있는 돈들을 회수하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여기저기 파열음이 들리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오는 목요일 새벽,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정하느냐 이것을 좀 지켜봐야 되는데요. 당초에는 0.5%포인트 인상, 빅 스텝이 예상됐지만 지금은 한 발 물러선 0.25%포인트 인상이 점쳐지고 있는데,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살펴봐야 합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곽상은, 김정우 기자(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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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위기에 빠진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를 스위스의 최대 은행 UBS가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의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먼저 전해드립니다.
<기자>
스위스 최대 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최종 인수 금액은 32억 달러, 우리 돈 4조 2천억 원입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위기에 빠진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를 스위스의 최대 은행 UBS가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국제 금융시장의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먼저 전해드립니다.
<기자>
스위스 최대 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최종 인수 금액은 32억 달러, 우리 돈 4조 2천억 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