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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스프] 'V자형' 미사일 화염 · 의문의 군 장성…북한 사진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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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어제(19일) 미사일 발사는 사거리 등으로 봤을 때, 남한을 노린 모의 핵공격 훈련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위협의 수위를 크게 올린 도발이죠. 미사일 발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관 사진이 공개됐는데요, 이전과 다른 점들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핵무기 실전 위협



북한이 어제(19일) 전술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요, 발사된 미사일은 KN-23(이스칸데르)으로 식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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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KN-23은 미국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미사일인데요, 북한이 처음으로 전술핵 미사일로 활용하는 훈련을 실시한 겁니다.

또 하나 주목할 건 미사일의 폭발 고도인데요,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발사된 전술탄도미사일이 800㎞ 사거리에 설정된 동해상 목표상공 800m에서 정확히 공중 폭발함으로써, 핵폭발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믿음성이 검증됐다고 주장했죠.

북한이 주장한 폭발 높이 800m에서 위력 5~7㏏급 전술핵무기를 터트리면 지상 표적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지표면에서 터지면 땅이 충격을 많이 흡수하는데, 800미터 높이에서 터지면 살상과 파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상 반경 몇 킬로미터가 피폭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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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특정 폭발고도에서 정확하게 폭발시킬 수 있도록 미사일 탑재 '핵탄두부'를 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한 방식으로 목적에 부합하는 핵탄두부를 계속 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거리 800㎞에 이르는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한다면 남한 전역과 일본 일부가 핵타격 범위에 들어가게 됩니다.

미사일에 탑재되는 핵탄두를 실전에 즉각 사용할 수 있는지 기술을 시연했다는 점, 남한을 겨냥해 협박을 넘어 실전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번 북한의 훈련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미사일 화염 'V자형'... '사일로'에서 발사?



북한이 발사한 전술탄도미사일(KN-23)의 화염이 'V(브이)자' 형태로 나타난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요, 발사 플랫폼에 변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어제(19일) KN-23 발사 장면과 과거 KN-23 발사 장면을 비교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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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사일 발사 사진(왼쪽)에는 이동식 발사대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오른쪽 사진처럼 열차나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됐습니다.

이전 TEL에서 발사될 때는 화염이 옆으로 퍼지는 형태인데 비해 이번 화염은 'V(브이)자'로 솟구치는 형태가 뚜렷합니다. 이는 지하에 만들어진 원통형 시설(사일로)이나 엔진을 시험하는 수직발사대 등에서 미사일이 발사될 때 나타나는 모양입니다.

'사일로'는 땅속 깊이 매설된 길죽한 탑 모양의 발사관을 말합니다. 지하에 설치되기 때문에 은폐가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죠.

따라서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 근처 야산에 간이 사일로 시설을 설치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주애가 발사 현장을 참관하고 내려오는 사진인데요, 사진을 보면 부녀가 산 속 숲길을 걸어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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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새로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플랫폼으로 사일로를 추가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동식 발사대, 열차, 저수지, 수중 잠수함, 골프장 호수 등에 이어 이제는 산속 지하의 사일로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미국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는 상업용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랩스의 동창리 위성사진을 근거로 'SRBM 사일로 가능성이 있는 시설물(probable SRBM silo)'에서 발사됐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건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사일로가 아니라 지상의 고정 발사대를 시험용으로 이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선글라스·마스크에 모자이크…군 장성의 정체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발사 현장에 참석한 남성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돼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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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보안 유지를 위해 김정은의 노트나 TV 화면 등을 모자이크 처리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특정 인물을 모자이크 처리하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게다가 이 남성은 현장 참석자 가운데 유일하게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도 착용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진이나 영상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더라도 누군지 알아볼 수 없도록 얼굴을 꼭꼭 숨긴 겁니다.

대남 공격용인 소형 전술핵 탄두 미사일 개발이나 운용에서 기밀을 다루는 인물로 볼 수 있죠. 견장을 보면 그가 북한에서 군단장급 지휘관인 중장 계급으로 추정되는데요, 전술핵운용부대를 총지휘하는 연합부대장이거나 아직 공개되지 않은 미사일총국의 총국장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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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훈련 사진을 보면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아래)과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위)이 미사일총국 소속 지휘관들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입은 군복에 미사일총국 마크가 달려 있기 때문이죠.

북한, 7차 핵실험 나서나



북한의 어제(19일) 미사일 발사는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반발하는 여러 도발과 비슷한 성격이 있는데요, 특히 전술핵탄두 능력을 과시하고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가 23일까지 예정돼 있으니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고체연료 추진 ICBM 발사, ICBM 정상 각도(30∼45도) 발사, 군사 정찰위성 발사 등을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데요, '7차 핵실험'으로 긴장을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훈련을 참관한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만을 가지고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가 없다" "적들의 반공화국침략책동이 날로 가증되고 있는 오늘의 형세는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면서 전략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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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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