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포스트시즌 앞두고 당찬 각오…장외 설전도
김연경 공략법 묻는 말엔 "욱하게 할 것"
봄 배구 진출한 남녀 배구팀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을 앞둔 각 팀 감독과 선수들은 자신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며 당찬 각오를 밟혔다.
봄 배구에 나서는 남자부 4개 팀, 여자부 3개 팀 사령탑, 대표 선수들은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가해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질문에 답하는 대한항공 토미 감독과 임동혁 |
2020-2021시즌부터 3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남자부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달라질 것은 없다. 준비한 대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 꼭 우승하겠다"고 강조했다.
2위로 플레이오프(PO·3전2승제)에 직행한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이 준플레이오프(준PO·단판제)에서 체력을 빼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며 "주포 전광인이 부상으로 이탈해 이판사판으로 임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김지한 |
3위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준PO)가 열리는 22일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고 4위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선수들을 믿는다"고 짧게 밝혔다.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선수들은 상대 팀 선수들을 가볍게 도발(?)하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의 주포 허수봉은 옛 팀 동료 김지한(우리카드)의 장단점을 묻는 말에 "공격 스피드가 빠르지만 아직은 멘털이 약하다"며 웃었다.
질문에 답하는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과 허수봉 |
김지한은 "(허)수봉이 형은 전광인 형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궁금하다"고 했다.
두 선수는 현대캐피탈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사이로, 김지한이 2020년 이적하면서 헤어졌다.
대한항공의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은 "이번에 우승하면 (세터) 유광우 선배가 10번째 우승 반지를 끼는데, 동기부여가 된다"며 "무조건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허수봉도 "여오현 플레잉 코치님도 열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며 "나도 내 3번째 우승 반지를 갖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문에 답하는 흥국생명 마르첼로 감독과 김미연 |
여자부 감독, 선수들도 우승에 관한 열망을 드러냈다.
한국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시즌 전엔 아무도 우리가 봄 배구를 할 것이라고 예상 못 했다"며 "선수들과 신나게 놀아보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질문에 답하는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황민경 |
선수들은 '우리 팀이 우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묻는 말에 톡톡 튀는 답변을 내놨다.
한국도로공사 배유나는 "우리 팀은 베테랑이 많아서 쉽게 지지 않는 법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주장 김미연은 "아본단자 감독님이 부임한 뒤 정밀한 배구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강성형 감독과 김종민 감독은 흥국생명 김연경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강 감독은 "팬들이 많아서 조심스럽다"며 "(김)연경이는 활달하지만, 욱하는 성격이 있다. 열받게 하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질문에 답하는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배유나 |
프로배구 포스트시즌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남자부 준PO 우리카드-한국전력전부터 시작한다.
준PO에 승리한 팀은 현대캐피탈과 PO를 치르고, PO 승리 팀은 30일부터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 나선다.
여자부는 2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PO 1차전으로 봄 배구를 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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