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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손예진 이혼?"…유튜브 '가짜뉴스'에 골머리 앓는 연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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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해도 또 다른 채널로 재생산…"경각심 높이는 방법 고민해야 할 때"

연합뉴스

현빈-손예진 결혼식 사진 공개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4월 31일 결혼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현빈-손예진 부부의 결혼식 사진이 공개됐다. 현빈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월 11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결혼식 사진 4장을 게재하며 "현빈-손예진 배우가 여러분들의 응원과 축복 속에 결혼식을 마쳤다"며 "다시 한번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22.4.11 [VAST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이승미 인턴기자 = 연예계가 유튜브에 올라온 '가짜뉴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현빈 소속사 VAST엔터테인트먼트는 최근 한 유튜브에 올라온 현빈-손예진 부부 이혼 소식을 담은 콘텐츠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현빈 손예진 결혼 6개월 만에 이혼…충격이네요!!'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에는 현빈이 도박으로 150억원을 날리고, 손예진과 합의 이혼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영상을 올린 유튜브 채널에는 '배우 송중기 6개월 만에 파혼', '배우 박보검 하지원 깜짝 결혼 발표', '백종원 소유진 결국 이혼', '가수 김호중 송가인 12월 결혼' 등의 가짜뉴스가 업로드돼 있다.

연예인들의 사진을 엉성하게 짜깁기한 데다 가짜라는 의심이 들 만큼 황당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조회수는 하루 이틀 만에 수십만회를 기본으로 넘고, 110만회가 넘어가는 영상도 있다.

이런 가짜뉴스는 한 채널만의 문제는 아니다. 연예인들의 결혼, 이혼, 도박, 빚 등 자극적인 제목을 앞세운 영상들을 올린 채널도 여러 개다.

지난해에는 당시 고령으로 건강 이상설이 돌던 '국민 MC' 송해가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가 여러 차례 올라오며 공분을 사기도 했다.

가짜뉴스로 이름이 오르내리며 피해를 본 연예인들이 법정 대응을 선포하기도 하지만, 즉각적인 영상 삭제는 쉽지 않다.

게다가 신고를 한 영상이 삭제되더라도 시간이 지나 다른 채널 이름으로 비슷한 영상이 올라오는 등 재생산, 재배포되는 경우도 흔하다.

가짜뉴스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던 한 엔터테인먼트 업체 관계자는 "영상을 올린 채널에 법적 대응을 하고 삭제 요청을 해도 그때뿐"이라며 "가짜뉴스를 올리는 채널은 영상으로 수익을 보면 사라졌다가 새로운 채널을 만들어 다시 가짜뉴스를 올리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증거를 수집해 대응하려고 준비하고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런 대응으로 완전히 가짜뉴스를 차단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유튜브에 올라온 가짜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업체 관계자는 "채널 운영자에 대한 정보가 없어 직접적으로 연락할 방법도 없고, 댓글로 삭제하라는 경고를 하는 수밖에 없다"며 "유튜브에 해당 영상을 삭제해달라는 요청도 하지만 그 과정 자체도 복잡하고 반응도 느려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는 저작권 침해 건에 대해서는 시스템상 자동으로 해당 콘텐츠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짜뉴스에도 연예인들의 사진이 있는데 왜 이런 것은 자체적으로 필터링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유튜브가 경각심을 갖고 선제 대응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 창작자가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브는 가짜뉴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지만, 아직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최지향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가짜뉴스라기보다는 허위 정보라고 볼 수 있다"며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정보를 긁어 짜깁기하는 게 너무 쉬워진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명예훼손 측면에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지만, 이런 것들이 공적으로 어떤 해를 입히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제도적인 고민도 잘 하지 않고 있다. 규제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렇게 되면 모든 콘텐츠가 규제 대상이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다만 신고가 된 영상은 논란이 된다는 마크(표시)를 달아둔다든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좀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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