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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중국과 뭐가 다른가"…'OTT 기생충' 누누티비, 콘텐츠 생태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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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월 1000만 이용자·총 조회수 15억3800회 추정
업계 형사고소·경찰 수사 착수
ACE "불법 사이트로 美·캐나다서만 38조 손실"
경제적 손실 우려
불법 도박사이트 연동 등 사회적 피해도
"中의 전유물 불법 시청…인식 개선해야"


파이낸셜뉴스

누누티비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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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면서 콘텐츠 산업계의 수익모델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불법 도박 사이트 등과 연계된 만큼 도박·악성코드 등 부수적인 사회적 피해도 우려된다. 중국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불법 무료 시청이 한국에서도 확산되면서 인식 개선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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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대로 OTT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CI. (사진=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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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조회만 15억회 넘어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3일 기준 영상 조회수는 15억3800회다. '더 글로리 파트 2'가 지난 10일 공개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 누적 조회수는 이를 훌쩍 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누누티비 검색 수는 20배 상승, 2250% 급증하기도 했다.

누누티비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비롯 방송사 등에서 제작되는 온갖 콘텐츠를 불법으로 복제해 사이트에 올리는 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다. 사이트에는 도미니카 공화국 내 가짜 주소와 전화번호를 두고 사이트 차단 때마다 URL을 우회하는 '꼼수'를 통해 법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월간 방문자 수는 1000만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는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40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웨이브, 티빙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누누티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정부과 업계가 대응에 나섰다.

콘텐츠 업계는 지난달 2일 OTT 플랫폼을 포함한 콘텐츠 업계는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 9일 누누티비를 형사고소했다. 최근 경찰도 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누누티비가 개인이 아닌 조직적으로 형성된 웹사이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불법복제뿐 아니라 사이트 사용자환경·사용자경험(UI·UX)을 나름 전문적으로 구현해놨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우회 도메인 단속 주기를 단축하는 등 업계와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누누티비가 더 빠르고 교묘하게 우회책을 찾아내면서 대응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결국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본체인 누누티비 운영진을 잡기 전까지는 막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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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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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
누누티비와 같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인해 사회·경제적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특히 초거대기술기업(빅테크)와 콘텐츠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OTT들은 누누티비와 같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인한 피해가 치명적이다. 업계가 단체로 대응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이 있는 글로벌 불법복제 대응 조직 ACE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인해서 미국에서 발생한 경제적 손해액은 292억달러(약 38조3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적 피해도 우려된다. ACE는 불법복제 사이트 대부분은 인터넷으로 돈을 빼돌리는 피싱사기, 스캠, 악성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사이트와 연동돼 있다. ACE는 이러한 연동 사이트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누누티비 내에도 불법 도박 사이트로 보이는 연동 사이트 배너가 배치돼 있는 상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과거부터 중국에서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는 점을 지적해왔는데, 이제는 그들이 누누티비 등을 집어서 나에게 '한국도 그렇지 않냐'라고 한다"며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힘을 키워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먼저 불법 다운로드를 근절하고 콘텐츠를 보호한다면 문화강국으로써 한국의 이미지도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OTT #불법 #불법스트리밍 #누누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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