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최고위원회의 발언
“여당의 사전 설득 실패를
대통령 결단으로 포장
국민 우롱해도 되냐”
앞서 일본 매체는 ‘한국의 여당 간부가 정상회담 전 집권 자민당 관계자를 만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사과’나 ‘반성’과 같은 사과 문구를 직접 언급해줄 것으로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여당 간부’가 정 전 위원장과 김 전 사무총장인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이들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사죄’라는 과거 담화문구를 이번 정상회담 때 언급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관철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구 구경을 핑계로 한 몰래 외교도 문제지만, 여당의 사전 설득 실패를 대통령의 결단으로 포장하는 외교도 문제”라며 “국민을 우롱해도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정 전 위원장은 방일 배경에 대해 일본 측 의원이 WBC 한일전 표를 구해줘 관람을 겸해 10∼11일 일본에 갔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 전 사무총장은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는 두 의원의 방일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일의원연맹은) 의회 차원에서 정부를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다른 의원 의견은 묻지 않고 ‘윤심’만 받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장 이번 한일의원연맹 회장, 부회장의 사전 방일이 어떻게 기획됐는지 경위를 김기현 당대표가 밝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정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사과나 반성 같은 표현과 일본 가해기업의 배상 참여’ 요구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런 표현은 아니지만 제 속마음 중에는 그렇게 해주면 얼마나 좋겠냐하는 마음은 있었다”며 “그런 교섭의 당사자는 외교부 간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일의원연맹은 측면에서 지원하는 그런 역할이다. 그러니깐 구체적으로 이걸 해달라, 저걸 해달라 요구하는 건 외교부 소관사항”이라고 답했다.
김승환·최우석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