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에서 화물을 실은 열차가 지난해 9월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올 들어 북한과 중국의 교역액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되고 올해 화물트럭 운행도 부분적으로 재개된 데다 식량난으로 인한 북한의 곡물 수입 등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의 월간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2월 북·중 교역액은 3억2739만8000달러(약 428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8%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발생으로 북·중 국경이 봉쇄되기 이전인 2019년 1~2월과 비교해도 11% 늘어난 수치다. 올해 북·중 교역액 증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단됐던 양국 간 화물열차 운행이 지난해 재개되고 올 들어 화물 트럭 운행이 부분적으로 다시 시작되는 등 육로 무역이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크게 늘어난 반면 북한의 대중 수출은 변화가 미미하다. 1∼2월 중국의 대북 수출은 3억51만7000달러(약 3935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1.5% 늘어난 반면 수입은 2688만1000달러(약 352억원)로 34.7%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중국의 대북 수출은 17% 늘어난 것이지만 수입액은 29% 감소했다. 이는 북한이 식량난에 따라 올해 곡물 수입 등을 크게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유엔 수출 규제로 육로 무역 재개 이후에도 북한의 대중 수출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본래 식량 사정이 좋지 않았던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년여간 국경을 걸어잠그면서 식량난이 더욱 가중된 것으로 전해진다.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9일 유엔 인권이사회(UNHCR)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42%가 식량 부족으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한국 통일부도 지난달 북한의 식량 상황에 대해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에서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식량난 해소를 위해 최근 군량미를 방출했으며 중국에서 활동하는 무역상들에게 식량 60만t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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