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104선으로 하락
외국인, 코스피서 나흘 만에 순매수 전환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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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대형은행들이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이라고 불리는 퍼스트리퍼블릭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히자 금융시스템 우려가 완화됐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하락했다. 장중엔 1300원도 하회했다.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종가(1313.0원)보다 10.8원 하락한 1302.2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하락 반전이다.
이날 환율은 10원 넘게 하락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1301.0원에 개장한 이후 하락폭을 줄여가며 9시 50분께 1309.5원까지 올랐으나 그 뒤로 하락폭이 커지며 오후 12시 45분께 1298.2원으로 하락했다. 장중 환율이 하루 만에 1300원을 하회한 것이다. 오후에는 130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하다 마감했다.
17일 환율 흐름(출처: 서울외국환중개) |
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새벽 2시 40분께 104.09로 장초반 104선 중반대에서 움직임을 낮췄다. 달러 약세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장 초반 순매도세를 보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매도폭을 줄이더니 나흘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8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런 분위기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0.75%, 1.97% 오른 2395.69, 797.3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장중 순매수 전환에 환율도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대형 이벤트가 있는 만큼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방향성 베팅은 제한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SVB 파산, 크레디트 스위스(CS) 위기 등에도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으로서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사이에서 정책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다는 압박에 놓여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FOMC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80%를 넘으면서 베이비스텝 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각종 유동성 지원 대책에 금융시장이 한결 안정세를 찾은 영향이지만 금융시스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데다 연준의 시장 예상을 깨는 과감한 긴축에 나서거나 메시지가 나올 경우 금융시장 불안감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2억88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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