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혁신상 2년 연속 수상하며 글로벌 '도전'
이훈 에바 대표./그래픽=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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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EVAR)는 전기차 완속 충전기부터 자율주행 충전로봇 등을 선보인 테크 스타트업이다. 2018년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 'C-Lab'을 통해 탄생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주목받았지만 독립해 분사 창업한 직후 시장이 더 주목하기 시작했다.
삼성벤처투자뿐만 아니라 네이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현대차, GS글로벌, SK렌터카, 삼성물산, 슈미트 등의 투자를 잇달아 받았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세계 무대에서도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2년 연속 수상이다.
이훈 에바 대표를 최근 경기 성남시 기업성장센터에서 만나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에바 연혁./그래픽=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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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불편한데? 오히려 잘됐어
이훈 대표의 창업은 전기차 이용 경험에서 비롯했다. 2016년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3'를 온라인으로 예약해서 샀는데, 그때부터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불편이 충전 인프라. 전기차를 충전할 곳은 찾기 어려울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이훈 대표는 "우리나라처럼 아파트가 많은 환경에선 어떤 인프라가 최적의 솔루션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러다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해주는 로봇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 공모전에 이같은 아이디어를 제출하고, 1년 동안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아이디어에 대한 회사,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1976년생인 이훈 대표는 40대 초반의 나이에 공동 창업자들과 함께 삼성벤처투자의 시드 투자 6억원을 받으며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등 창업에 도전한다.
이 대표는 "창업을 하기엔 부담되는 나이였고, 실제로 'C-Lab'에 참여한 뒤 소속 부서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전기차 시대는 반드시 올 수밖에 없고 충전 시장에 큰 기회가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에바는 그동안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 실내 자율주행 인프라, 온디맨드 충전 서비스, 전력 공유형 완속 충전기 등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였다.
이훈 에바 대표가 자사 서비스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에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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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혁신상 받고 전기차 충전 시장 '똑똑'
에바는 '실내 자율주행 인프라', '충전 로봇' 등으로 CES 혁신상도 받았다.
이훈 대표는 "주차장 기둥 옆에 주차하면, 로봇이 기둥마다 설치된 QR코드를 인식하고 자율주행으로 다가와 100~200km 주행거리 정도로 충전하는 인프라를 구현했다"며 "충전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것을 제시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
물론 100~200km 정도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배터리 용량은 부족한 것 아니냔 지적도 가능하다.
이 대표는 "대체로 한번에 가득 채우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스마트폰처럼 자주 충전하는 특징이 있다"며 "이처럼 1회 충전량이 많지 않다면 100~200km 수준으로 완속으로 충전해도 충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 충전소가 아파트에 위치하는 것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했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 설비가 있는 아파트가 경쟁력이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한다.
완속 충전이 전기차 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이같은 유형의 인프라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이 대표는 기대했다.
차량에 배터리를 싣고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은 빠르게 상용화하고 있다. 손해보험사, 렌터카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긴급출동 서비스나 '구독형' 충전 서비스에 활용하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삼성화재, SK렌터카, 롯데렌터카 등이 이같은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작년에는 캐나다에서 공급 문의가 들어오면서 해외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아울러 에바가 갖춘 제품과 서비스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국내 환경에서 특히 효용이 높다는 것이 이 대표의 강조점이다.
그는 "고정식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할 때 부담되는 비용 중 하나는 전기 설비를 끌어올 때 들어가는 비용"이라며 "하지만 이동형 전기 설비를 이용하면 이런 구축 비용 없이 전기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에바의 충전 설비는 일종의 '멀티탭'과 같이 전기를 분산 사용하는 까닭에 초기 구축뿐 아니라 운용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훈 에바 대표가 비즈워치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에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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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넘어 해외로…'기술 자신감'
국내에선 전기차 충전기 시장 점유율을 분석하는 곳이 사실상 없는 까닭에 에바의 시장 지위를 파악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외국 유사 기업과 비교해도 기술력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 해외에도 충전 기업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업력이 오래된 회사들과 비교해도 에바가 확보한 특허의 양과 질이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이는 에바가 국내보다 시장 규모가 훨씬 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때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특히 전기차 시장이 태동기인 일본에서 충전기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토요타와 소니 등이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훈 에바 대표가 자사 제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에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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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는 최근 전기차 불꽃 감지 센서를 개발해 국내에서 열리는 전기차 전시회 'EV트렌드 코리아'에서 선보였다.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충전기와 전기차 전체에서 불꽃을 감지하고 관제 센터로 연결한다는 아이디어다. 기존 센서는 충전기 내부의 열을 감지하는 것에 그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기술이다.
에바는 기존 투자자들과 협업해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한편, 추가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와는 기술 협력을 통해 충전 카트를 개발했고, ETRI의 기술을 이용해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대차그룹과는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를 함께 추진한 바 있고, 삼성물산과는 아파트 건설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훈 대표는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동력을 얻고, 충전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충전 걱정을 줄여 전기차 전환을 돕고,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과정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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