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당국, 2017년 후 첫 캠프 방문 송환 면담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의 로힝야족 난민 캠프.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 피신한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송환 작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이민 당국 관계자들은 이날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의 로힝야족 난민 캠프를 방문했다.
1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송환 대상 로힝야족과 면담을 진행하며 관련 서류 등을 확인하고 있다.
1차 송환 후보는 1천140명이며 이 가운데 711명에 대한 서류 절차는 마무리됐다. 나머지 429명은 신생아로 이들에 대한 서류 작업도 진행 중이다. 송환은 원하는 이에 한 해 진행될 예정이다.
방글라데시 외교부의 한 고위 관리는 "2017년 이후 미얀마 대표단이 로힝야족 송환 관련 면담을 위해 온 것은 처음"이라며 "몬순 우기 이전에 송환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의 몬순 우기는 해마다 6월께부터 시작된다.
현재 콕스바자르 등 방글라데시에는 약 100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체류 중이다.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수년간 여러 탄압을 받아왔다.
특히 2017년 8월에는 로힝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공격하자 미얀마군이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토벌에 나섰다.
이에 미얀마의 로힝야족 약 75만명은 소탕 작전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급히 피신했고, 기존 로힝야족 난민이 주로 살던 콕스바자르에 정착하면서 거대 난민촌이 형성됐다.
대규모 난민 유입으로 난감한 상황에 직면한 방글라데시는 같은 해 미얀마 당국과 로힝야족 송환에 합의했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안전 우려 등으로 로힝야족 대부분이 송환에 응하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사태,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생 등 주변 상황도 여의찮았기 때문이다.
이번 송환 작업에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다고 외신은 전했다. 중국은 미얀마 군부는 물론 방글라데시 정부와도 긴밀한 사이다.
야오원 방글라데시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14일 취재진에게 "(로힝야족) 송환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업이 대규모 송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여전히 많은 로힝야족 난민은 주거 환경이 열악한 본국으로 송환되기보다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밀입국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기 때문이다.
미얀마 대표단과 면담 예정인 로힝야족 이스마트 아라는 AFP통신에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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