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충격이 중소은행들의 대출 축소를 부르고 이때문에 미 경제가 침체되면서 석유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으로 15일(현지시간) 미국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13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 SVB 본사 앞에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직원들이 은행 고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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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폭락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충격파가 은행들의 대출 위축, 이른바 '돈맥경화'를 부르고, 이에따라 실물 경제가 위축되면서 석유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석유 시장을 강타했다.
이날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CS)가 SVB 파도에 휩쓸려 표류한 것도 유가 폭락을 부채질했다.
2년 만에 70달러 붕괴
CNBC에 따르면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근월물이 6% 넘게 폭락해 배럴당 66.85달러로 추락했다.
WTI가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낙폭은 지난해 7월 12일 7.9% 폭락 이후 약 8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5.8% 급락한 배럴당 72.98달러를 기록했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애널리스트 에드 모야는 "WTI가 이제 60달러 중반대로 떨어졌다"면서 "WTI 폭락세 흐름은 거시경제 전망이 얼마나 악화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모야는 "석유시장이 올 상반기 대부분을 초과공급 상태로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대형 정책 실수로 심각한 경기침체 방아쇠를 당기지만 않으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지난해 10월 저점이 다시 시험에 들어가면 WTI 하강 압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소형은행, 미 대출 시장 핵심
석유시장은 미 경기침체발 수요둔화 우려에 매몰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SVB 붕괴 여파로 은행들이 대출을 축소하고, 이에따라 미 경제가 침체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준의 긴축에 따른 연초의 완만한 경기둔화 전망보다 비관적 색채가 강해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할 것임을 예고했다.
골드만은 분석보고서에서 "중소형 은행들은 미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자산규모 2500억달러 미만 은행들이 미 전체 상업·산업 대출의 약 50%를 차지하고, 주택 대출의 60%, 상업용 부동산 대출 80%, 그리고 소비자 대출 45%를 책임진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은 이어 "미 정책담당자들이 금융시스템을 부양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밟고 있지만 일부 은행의 경우 계속해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은 "지속적인 압박 속에 덩치가 작은 은행들은 예금주들의 인출 요구를 충족해야 할 경우를 대비해 대출에 더 보수적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대출기준 강화는 총수요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비관했다.
한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주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미 동부시각 오후 2시 40분 현재 투자자들은 금리 동결 가능성을 55.7%, 0.25%p 인상 가능성을 44.3%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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