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연예인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고, 사건사고를 일으켜도 충분한 반성과 자숙을 거친 뒤에는 다시 대중의 품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물론 어떤 범죄를 저질렀나에 따라 '국민 정서법'에 영향이 있겠지만, 그만큼 실수를 했을 때 이후의 태도가 중요하다.
최근 배우 김새론의 행보를 보면 잘못도 잘못이지만, 반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행동들이 얼마나 대중들로 하여금 분노를 유발하는지, 역풍을 맞는지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취한 채 운전을 하던 중 인도 위에 있던 변압기와 가로수 등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김새론을 상대로 음주 감지기를 실시했고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후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려고 했으나, 김새론은 이를 거부하고 채혈을 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으며,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했다.
나중에 공개된 CCTV가 충격적이었는데,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 등을 모두 박았고, 이 사고의 충격으로 3시간 넘게 일대 전기가 끊겨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이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 무엇보다 변압기 충돌 직후에도 계속 운전을 하는 등 도주 정황이 포착됐으며, 30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2주 가량 소요된 채혈 검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약 0.2%로 면허 취소 수준.
영화 '아저씨'의 잘 자란 아역배우, 그리고 기대되는 청춘스타에서 한 순간에 추락한 김새론. 예정돼 있던 모든 작품에서 하차했고, 변압기 박살 여파로 피해를 입은 인근 30여 곳의 상인들을 만나 피해 보상을 진행했다. 소속사였던 골든메달리스트와도 전속계약이 만료돼 나홀로 신세가 됐다.
이때부터 김새론 측은 '생활고'라는 타이틀을 꺼내며, 이상한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 시작한다. 음주운전 사건 이후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호소한 것.
그리고 김새론은 10개월 만인 3월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1심 첫 공판에 출석했다.
검찰은 첫 공판에서 "음주운전 도중 사고를 일으키고 도주해 죄질이 좋지 않지만 초범이고 피해 상인들과 합의하는 등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고려했다"며 벌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이날 김새론은 법원을 떠나면서 "죄송하다.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고 있다"는 짧은 멘트를 남기고 급히 자리를 떠났다.
김새론의 변호인 측도 "보유한 차량도 모두 매각했고,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죄하고 피해 보상금을 모두 지급했다. 소녀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며 생활고를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알고보니 음주운전 재판에 대형 로펌 변호사를 포함해 모두 6명의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0대 로펌'으로 꼽히는 대형 로펌에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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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첫 공판이 끝나고, 개인 SNS에 한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그가 쿠키를 굽거나 종이 포장지를 접고 있는 등 알바에 집중한 모습이 담겨 있다.
마치 카메라 앞에서 생활고를 인증이라도 하는 것처럼 설정된 모습이었고, 이런 김새론을 향해 "이제 하다하다 생활고 인증샷까지 남기는 거냐?", "생활고 자랑하는 건가?" 등의 반응이 나왔다. 괜한 역풍과 논란만 키운 셈이다.
해당 커피 프랜차이즈 측은 "김새론이 정식 알바로 일한 적이 없다"고 밝혀 거짓 인증 논란까지 더해져 안 하느니만 못한 꼴이 됐다.
김새론에게 복귀 의지가 남아 있는지 의문이지만, 20대 중반인만큼 아직도 너무 젊은 배우라서 아쉬운 건 사실이다. 지금의 비난이 야속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누구도 김새론에게 음주운전을 하라고 떠민 적도, 시킨 적도 없다. 모두 스스로 자초한 일이니 온전히 감당하길 바라며, 부디 보는 사람까지 민망한 생활고 어필은 그만하길.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김새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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