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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물가와 GDP

美 물가지표에 안도한 시장…긴축 완화·투심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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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내일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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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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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의 진화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시장은 다시 안도했다. 미국의 긴축 기조도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도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0.75포인트(1.31%) 오른 2379.7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SVB 파산에 따른 긴장감이 높아지며 코스피는 2.56% 급락했지만 이날 반발 매수세의 유입에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기관이 2933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474억원, 808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일 대비 800원(1.3%) 상승한 5만9800원에 마감했다. 장 중 상승폭을 확대하며 잠시 6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분기 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2.47% 하락했다.

LG전자는 5% 상승했고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 LG그룹주들이 전반적인 강세였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역시 1~4%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3.12포인트(3.05%) 오른 781.17에 마감하며 전날 낙폭(-3.91%) 대부분을 만회했다. 외국인이 360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05억원, 263억원 순매도했다.

2차전지 업종은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8.9% 상승했고 에코프로는 20.7% 급등했다.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돌파한 11조5361억원을 기록했다. 엘앤에프, 성일하이텍, 나노신소재 등도 강세 마감했다. 오는 16일 유럽의 CRMA(핵심원자재법) 발표를 앞두고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전반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환율도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4원 내린 130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동성 위기로 인한 SVB 파산 사태로 한 동안 투자심리는 흔들렸지만 전날 미국이 예상치에 부합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6%로 시장의 전망과 일치했다. 전월 상승률(6.4%)보다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잡힐 것이란 기대감도 다시 살아났다.

이전보다 완화한 CPI 덕분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운신폭도 넓어졌다. 전날까지만해도 시장의 최대 관심은 SVB 파산으로 인한 금융시스템 위기 가능성이었다. SVB 파산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발생한 것인 만큼 연준 입장에서는 강력한 긴축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이런 와중에 물가마저 높은 수준이 유지된다면 연준은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오는 21~22일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다행히 소비자물가는 예상치에 부합했고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이 재확인 되면서 연준의 고민을 덜었다. 미국의 주요 금융기업들도 안정을 찾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은 81.9%다. 시장은 연준이 5월에도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린 뒤 최종금리 5~5.25% 수준에서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7월부터는 0.25%포인트씩 3번 인하해 연말에는 4.25~4.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2월 엄청난 고용 호조에도 CPI는 안정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며 "물가는 2분기 안정이 가속화하면서 6월에는 3%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과 긴축 기조의 완화는 투자심리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발작이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금리인상 중단 시그널 등을 포함해 신용리스크 재발 방지와 관련한 보다 신뢰성 있는 미 연준의 입장이 가시화해야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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