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평화의 날’을 제창하고 경희학원을 설립한 미원 조영식 박사 전기 출판기념회가 16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1층 부영컨벤션홀에서 열린다.
국제밝은사회재단(이사장 조정원) 주최 및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출판기념회는 미원 조영식 박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미원의 생애와 업적을 회고하고 그의 사상과 비전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출판 기념회는 경희대 출신 배우 정준호의 사회로 진행되며, 국민의례에 이어 5분 가량의 조영식 박사 생전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 상영, 박흥순 유엔한국본부 부회장의 전기출판 경과보고, 그리고 조정원 이사장과 작가 홍덕화 연합뉴스 기자의 고 조영식 박사 영전 앞에 바치는 전기 헌정식이 이어진다. 조 이사장은 현재 세계태권도연맹 및 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 총재직을 맡고 있다.
이어 조정원 총재의 환영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이수성 전 총리,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의 축사가 있을 예정이다. 홍덕화 작가의 인사말에 이어 축하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하모니스트 이예영의 조영식 작시 ‘목련화’ 하모니카 연주와 메조소프라노 백남옥 경희대학교 명예교수의 ‘평화의 노래’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태권도 공연이 이어진다.
이 책은 ‘유엔 세계평화의 날’ 제창자이며 경희학원 설립자인 미원 조영식 박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잘살기운동과 문맹퇴치 등 사회계몽운동에 이어 ‘인류사회 재건’과 ‘전쟁 없는 평화’ 운동에 진력했던 90년의 생애와 업적을 회고하고 그의 사상과 철학, 비전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펴낸 전기다.
조영식 박사는 6.25 전쟁 당시 교육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하겠다는 일념(교육입국론)으로 피란지 부산에서 대학(신흥초급대)을 인수, 10여 년 만에 한 공간에서 교육의 전 과정(유치원-대학원)이 이뤄지는 일관 교육체계를 구축해 주목을 받았다. 이어 1968년 6월 제2차 세계대학총장회(IAUP)를 한국에 유치,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해 해방 후 처음으로 한국의 진면목과 발전 모델을 전 세계에 알렸다.
국토재건시대에는 경희대 학생들을 주축으로 전국적으로 농촌계몽운동을 전개하면서 “우리도 잘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등 민간인으로서 국가재건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보릿고개 종식 후인 1960년대에는 사회운동의 시선을 나라 밖으로 돌려 5대양 6대주를 오가며 물질문명에 종속된 인간성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인류사회 재건과 문화세계 창조 운동에 진력했다.
냉전이 고조된 1970∼80년대에는 ‘세계평화의 날’(9월 21일)과 ‘세계평화의 해’(1986년) 제정을 유엔에 제안,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분쟁지역을 찾아다니며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운동가로서의 행보를 이어가는 등 90 평생을 인류에 대한 사랑과 지구 보호에 헌신했다. 그리고 과학기술의 자기 증식에 따른 인간성 상실 및 소외 현상을 극복해 건강하고 모두 잘 사는 지구촌을 건설해 가는 밝은사회(GCS)운동을 주도함으로써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서울대 법학과 재학 시절(1951년) 27세 나이에 ‘민주주의 자유론’(1948)을 펴냈으며, 부산 피란지에서 탈고한 ‘문화세계의 창조’(1951), ‘인류사회의 재건’(1975), ‘오토피아 (Oughtopia) (당위적인 사회, 1979) 등 정치, 문화, 과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57권의 책을 저술한 사상가다.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은 조영식 박사를 “경희대를 세계가 주목하는 상아탑으로 우뚝 세우고 지구촌 건설, 밝은사회운동 등을 통해 한국의 근대화와 국제화를 앞당기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한 세기 앞선 현인이다”라고 평가했으며,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냉전 이후의 신평화 구축’ 제목의 강연에서 “세계평화의 날과 세계평화의 해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로운 세계는 없었을 것이다”라며 조 박사의 주도로 유엔에서 제정된 세계평화의 날과 평화의 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제임스 S. 셔털린 전 유엔사무총장실 행정실장은 “냉전시대의 막을 내리게 한 분”임을 천명했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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