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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1월 통화량 3803조4000억 원…9년 5개월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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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25조8000억 원 줄어…역대 최대 폭 감소

더팩트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3803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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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소양 기자] 1월 통화량이 9년 5개월 만에 감소했다. 예·적금 규모가 19조 원 가까이 늘었지만 기업이 부가세 납부 등의 이유로 자금을 빼면서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역대 최대로 감소한 영향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1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803조4000억 원으로 전월대비 6조7000억 원 감소했다. 감소폭은 전달(6조3000억 원) 보다 소폭 확대됐다.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CD(양도성예금증서), RP(환매조건부채권),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현금화가 빠른 금융상품을 모두 아우른다.

당초 M2 기준 시중통화량은 지난해 12월에도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018~2022년 대상으로 장기 계절변동 조정을 한 결과 0.1% 늘어난 것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M2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은 2013년 8월(-0.1%) 이후 처음이다.

금융 상품별로 살펴보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18조9000억 원 늘었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월(31조6000억 원) 보다 증가폭이 큰 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25조8000억 원 줄어 역대 최대 폭 감소를 나타냈다. 전달(17조3000억 원) 보다도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다만 주식·채권 투자수요 회복으로 MMF가 15조4000억 원, 수익증권이 4조2000억 원 증가했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3조8000억 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은행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초단기 예금으로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지닌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안전자산 선호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정기예적금으로 자금이 옮겨갔다는 의미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비영리단체 통화량은 시장 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현상 등으로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1조4000억 원(0.8%) 증가한 1905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은 1조6000억 원(-0.4%) 감소한 1099조1000억 원을 기록했고, 기타금융기관은 전월대비 1조7000억 원(-0.3%) 감소한 572조8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전월대비 33조4000억 원(-2.7%) 줄어든 1207조 원으로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역대 네 번째 최대 감소폭이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한은은 2월의 경우 정기예금이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MMF 등은 증가폭이 줄고 있어 시중 통화량 감소 흐름이 지속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은 한국은행 금융통계 과장은 "2월의 경우 최근 발표된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정기예금은 증가하고, MMF는 증가폭이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통화량 감소세가 지속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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