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발언 논란에 사과…"앞으로 조심"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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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보수 인사인 전광훈 목사가 주관한 예배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빚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4일 공개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3월 12일 오전 사랑제일교회의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제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면서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울러 5·18정신의 헌법전문 게재에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전 목사는 예배 중에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대표를 겨냥해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고 언급했고,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 아닌가"라는 전 목사 발언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같은 발언 내용이 전날 알려지면서 야권은 물론이고 당내에서조차 비판이 제기됐다.
김 최고위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인 의견"이었다면서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지 않나. 곧바로 개헌할 듯이 이야기하면서 말하니까 '지금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김기현 신임 지도부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할 조짐이 보이자, 이날은 여권 수뇌부까지 나섰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지난해 5·18 기념식에서도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 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최고위원 발언을 두고 "개인적 의견인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그 분위기나 성격상 아주 진지한 자리는 아니었을 거라 짐작되지만 적절한 것은 아니었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 것은 여권 수뇌부의 이런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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