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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항공기 10대까지 늘린다… 매출 146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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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은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재운항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향후 5개년 사업계획을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8일 항공운송면허(AOC)를 재취득하고, 오는 26일 첫 상업비행을 앞두고 있다. 2020년 3월 24일 경영난으로 전면 운항을 중단한 이후 3년 만이다. 이스타항공은 13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하계시즌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조선비즈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보타닉파크 호텔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재운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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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 최대주주 이상직 전 의원 논란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작년 6월 건설업체 ㈜성정이 인수한 뒤에도 AOC 재발급에 도전했지만, 국토교통부는 불안정한 재무 건전성을 이유로 불허했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1100억원 투입해 인수하면서 지난달 AOC를 재발급받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중석 신임 대표를 비롯해 유상종 경영총괄 전무와 이경민 영업운송총괄 상무, 이정 정비본부장이 참석했다. 조 대표는 이날 기재 및 노선, 채용, 안전 투자 등이 담긴 이스타항공의 향후 5년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아시아나항공에서 한국지역본부장을, 에어부산 설립 시 경영본부 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 현재 항공기 3대로 김포~제주만 취항… “연내 10대까지 늘릴 것”

이스타항공은 현재 3대인 항공기를 올해 말까지 10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737-800 기종 3대를 보유 중이며, 상반기 2대, 하반기 5대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리스사들과 협의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특히 7호기부터는 차세대 항공기 737-8 도입을 추진한다. 737-8은 보잉의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188개국에서 운항허가를 취득했다. 최대 운항 거리는 6570km로, 737-800보다 약 1140km가 길다. 또한 연료 효율성이 15% 이상 개선되면서 중단거리 노선 선택의 폭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737-8은 기존 기종보다 탄소 배출량이 줄어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2019년 이미 국내 최초로 737-8기재 두 대를 도입해 중단거리 노선을 운항했다. 당시 싱가포르 노선 등에 비행기를 띄우며 20% 이상의 연료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이스타항공은 신기종 보유 비율을 높여 나가며 안전성을 확보해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조 대표는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재도입 업무는 선제적으로 추진해 왔다”라며 “운영자금이 투입되고 AOC 발급 이후 임대사들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7호기 도입부터 국제선 취항 추진한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초기에는 김포와 지방발 제주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 이후 국제선 취항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3년 전 AOC가 정지됐을 당시 가지고 있던 국외 노선 운수권을 유지하고 있어 일본, 동남아 등 취항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 보유 항공기 3대로는 운항할 수 없어, 일정 기간 국제선에 비행기를 띄우지 못할 시 다른 항공사에 운수권을 뺏길 가능성이 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3대와 추가로 도입하는 4~6호기는 김포-제주 노선과 지방 공항발 제주행 노선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측은 “제주공항의 보유 슬롯을 최우선 활용, 국내선 공급을 확대해 국민의 항공편의 증진에 기여함으로써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7호기가 도입되는 하반기부터는 김포~송산 노선을 시작으로 국제선 취항이 이뤄질 예정이다. 7호기 이후 추가 기재도입 상황과 시장의 추이를 살펴 인천발 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인기 노선과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관광 수요가 높은 노선을 우선 검토한다. 중국노선의 경우 노선 회복 추이를 지켜보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기재도입 속도와 항공여행 시장 추이를 지켜보며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 추가 진입해 국민 편익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이스타항공은 고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재무구조 개선해 올해 매출 1460억 만든다… 안전에도 투자할 것”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로 인수되면서 항공시장의 회복 탄력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이날 강조했다. 또한 신기종 도입과 함께 안전에도 지속해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항공사의 재무건전성은 여객 안전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스타항공 역시 불안정한 자본구조 탓에 AOC 발급이 미뤄졌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1100억원의 운영자금이 투입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으며, 현재 추정 부채비율이 1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 측은 “대부분 부채 또한 단기부채가 아닌 납부 유예 채권으로 구성돼 있어, 상환에 대한 부담이 적다”라며 “유동비율 또한 500% 이상 확보해 누구보다 경쟁력 있는 재무적 기반에서 운항 재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또한 지난해부터 AOC 취득과 재운항을 위해 안전과 통제 시설 구축, FTD 등 훈련 장비, 전산시스템 분야 등에 9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안전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관리하는 통합안전관리시스템(ESMS)을 구축했다. 이스타항공은 운항, 객실, 정비 등 직원들에 대한 재자격 훈련을 강화하고, 올해 예비엔진과 항공기 부품 등 안전과 관련된 시설과 장비, 훈련 등에 200억 원 이상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말까지 기재를 10대까지 늘려 146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5년 후인 2027년에는 20대 이상의 기재와 매출 8000억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러한 경영계획에 맞춰 올해 200여 명의 추가채용도 이뤄질 예정이다. 조 대표는 “동아시아 최고의 가격경쟁력으로 행복한 항공여행을 제시할 수 있는 항공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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