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슬 기자 = 조지아가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외국 대리인 법'을 둘러싸고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국회의사당에서 일어난 시위대와 경찰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 CNN은 8일(현지시간) 독일 외교 전문 싱크탱크인 ECFR 보고서를 인용해 "조지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미 러시아의 침공을 겪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2003년 조지아는 '장미혁명'을 통해 당시 친러시아 성향의 대통령을 퇴진시킨 바 있다. 2008년에는 러시아가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를 지원하면서 분리 독립을 부추겨 결국 조지아를 상대로 무력을 행사했다. 단 나흘 만에 러시아가 압승했다. 러시아에 의해 빼앗긴 두 지역은 조지아 영토의 20%에 달하는 규모였다.
보고서는 이 부분이 러시아가 2014년과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도했던 방식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2013년 11월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 가입 논의를 전격 중단했다. 이에 분노한 국민들은 대규모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저항했으며 이후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가 친서방 정책을 지지하고 있었다.
국제 분쟁 전문가들은 향후 조지아의 외교 정책에 대해 신중을 가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친서방을 택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의해 크림반도를 침공, 강제 합병하고 8년 후인 지난해 2022년에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1년째 전쟁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조지아는 1991년 소련연방으로부터 독립해 국민들 사이에 자리 잡은 친유럽 정서를 가진 국가다. 시위 이틀 만에 집권당은 법안 추진을 멈추겠다고 한 발짝 물러섰지만, 친러시아 대 친서방 노선 사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10일(현지시간) 조지아 수도인 트빌리시에서 시위대가 거리로나와 경찰 간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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