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대표가 오늘(13일) 첫 인선을 단행했는데요. 주요 당직에 친윤계 인사들을 대거 임명했습니다. 특히 총선 공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자리죠? 사무총장에 '윤핵관'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을 앉혔습니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가 당초 약속했던 '연포탕'이 맞느냐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김기현 '윤포탕' 인선?…사무총장 '윤핵관' 이철규 >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 친윤계 전진배치입니다. 총선 공천에 핵심 역할을 하는 사무총장 라인, 보시는 것처럼 강성 친윤계 의원들이 독식을 했습니다. 특히 '윤핵관' 4인방 가운데 한명인 이철규 의원이 사무총장직을 차지했는데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는 평가입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역시 윤핵관으로 돌아갔다. '국민 밉상 윤핵관'은 빠지더라도, 4인방. 윤핵관 4인방 중에 한 사람을 사무총장으로 넣었다 하는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그렇게 자신이 없나…]
[서용주/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YTN '뉴스LIVE') : 역시 연포탕이 아니잖아요. 윤포탕이죠.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포함한 인사, 저는 윤포탕을 했다고 봅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유승민계 의원이거든요.} 그 정도는 뭐냐 하면 속된 말로 병풍 하나 세운 거죠.]
하지만, 김 대표의 생각은 다른 듯합니다. 능력과 대통합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는 자평을 내놨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그동안 당의 여러 가지 현안 또 실무직 일들을 많이 해오신 정통한 능력을 가진 분을 중심으로 해서 인선을 하고요. 또 그러면서 대통합의 모양에 맞는 인물을 선정한 것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향후 선정이 진행될 당직 인선에서도 두 가지 원칙이 동시에 적용될 것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안 (전) 대표님께서 오랫동안 노하우를 많이 축적하고 계신 선거의 최고 경험자이시기 때문에 가르쳐 주시는 걸 잘 배워서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이런저런 논란들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 한 식구, 한 정당이기 때문에…]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지금부터는 우리 당이 화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다음에 특히 내년 총선 승리 어떻게 할 것인가 거기에 대해서 한번 의논 드리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안 의원, 이번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지역구를 지키기도 어려운 신세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죠?
차기 대선 행보를 생각해서라도 안 의원이 김 대표가 내민 손을 뿌리치긴 어려울 거란 전망도 있었는데요. 안 의원, 김 대표가 제안한 과학기술특별위원장 자리는 일단 고사를 했습니다. 다만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숙고하며 재충전할 시간을 달라, 연대의 여지는 남겼뒀는데요. 안 의원에게 '민주당 출신'이란 꼬리표를 붙였던 친윤계도 우리는 원팀이다, 러브콜을 보내놨습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선거의 경쟁과정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안철수 의원이 우리 국민의힘에, 이번에 정권을 교체하고 난 다음에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했잖아요.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늘 한목소리를 가져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투표가 진행 중일 때 최후의 통첩을 날리셨잖아요. 그랬는데도 이제 막상 결과가 발표되니까 오히려 '원팀이다' 하고 '승복한다'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온 것을 제가 봤는데요. 그래서 안철수 의원께서는 우리 당의 일원으로 앞으로 활동하실 그런 의지가 확고하다…]
김 대표가 아직 연포탕에 넣을지 말지 고민 중인 재료도 있죠. 천하람 전 혁신위원과도 만남을 조율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 역시 확실한 포용의 메시지가 있어야할 듯합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 : 통일된 실질적인 메시지를 내주기를 바랍니다. 연포탕이라고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로 방향성은 다르지만 그래도 당의 갈 길에 대해서 고민하는, 여러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너른 지도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고요.]
< 이준석 "인지도·조직력 패인"…김병민 "조직표 불가능하다더니" >
당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천하용인' 이준석계 인사들, 친윤계에선 패배를 인정하라, 연일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천하람 전 혁신위원이 얻은 15% 득표, 큰 의미는 없다, 평가절하하고 있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9일) : 제가 보기에는 항상 15% 정도의 지지가 있다는 생각을 가졌거든요. 그런데 어떤 선거에도 15% 정도를 얻는 후보자는 많이 나타날 수 있고 그분들은 상대방 유력 후보자의 반발 표만 모아도 15% 정도는 모을 수가 있거든요.]
반면 천 전 혁신위원은 15%라고 무시하면, 총선에서 큰 코 다친다, 경고의 메시지를 냈는데요.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10일) : '이준석 대표와 뜻을 같이 하는 당원들이 15%밖에 없으니까 이건 신경 안 써도 된다' 이런 식의 생각인 것인데 이 15%가 국민의힘 당원 중에 가장 중도 지향성이 있는 당원들입니다. 이 사람들마저 등을 돌리는 정치를 하면 저희 총선 결코 못 이깁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5% 이상 득표도 가능했다는 입장이죠. 인지도와 조직력에 밀려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는 겁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뉴스 / 어제) : 후보가 조금 더 인지도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오히려 수치가 더 높았을 것이다. 조직이라는 것이 공조직이 있고 그다음에 공조직 밖에 조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에서 이번에 보면 거의 모든 당협위원장이 김기현 후보 측에 줄을 섰습니다.]
친윤계에선 이제와 조직력을 논하는 건 핑계다, 지적을 했는데요. 80만 당원을 강조하며 조직 동원은 어렵다고 하더니 입장을 싹 바꿨다는 겁니다. 실제로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이런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허은아/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7일) : 이게 어차피 조직력이라든가 압박으로 선거하던 시대가 이제는 끝났다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당의 건강한 미래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승리의 미래를 바라는 당원들이 많으시거든요.]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거 조직이나 세력이 붙어서 조직표로 불가능하다는 얘기 항상 많이 하지 않았던가요? 그런데 선거 전에 했던 얘기와 끝나고 나서 했던 얘기들이 같이 일관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윤심'만 탓할 게 아니라, 와신상담을 해야할 때란 지적도 나오는데요.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단순히 윤심이 작동해서 이렇게 됐다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너무 지나치게 가볍게 행동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신뢰감을 당원들로부터 잃은 부분, 이런 부분에 대한 부분도 저는 충분히 이준석 대표가 이번에 생각을 하면서 지금부터는 와신상담을 해야 하지 않나…]
이 전 대표의 생각은 다른 듯합니다. 이 전 대표가 행동에 나선 이유, 원죄는 '윤핵관'에게 있다는 건데요. 앞으로도 잘잘못을 따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뉴스 / 어제) : 저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면 안 되고요. {떠나면 안 된다.} 누구의 잘잘못을 정확히 따져야 되는 게. 대선과 지선을 이긴 당대표를 쫓아내기 위해 1년 가까이 이 사달이 난 겁니다.]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내에선 이 전 대표를 안고 가야 한다, 버리고 가야 한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죠.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준석 대표 쪽이나 안철수 거기에서 총선을 이겨야 한다는 그런 절박함. 그런 절박함이 있다면 결국은 다 같이 일체 당정. 또 당이 하나의 모습으로 가는 것이 옳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준석 전 대표는 또 자기의 길이 있겠죠. 근데 사실 사람이 그렇게 잘 안 바뀌니까 문제겠죠.]
이 전 대표,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손을 들어줬는데요.안철수 의원은 안고 가고, 이준석은 안고 가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비상식과 상식의 구분이 선명해야 한다"며 "비상식의 품으로 모두 안으면 된다" 쏘아붙였습니다. 누가 상식이고 비상식인지, 국민들의 판단이 사뭇 궁금합니다.
< 김재원, 전광훈에 '덕담'?…"5·18 헌법 수록 반대" >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9일) : 어떤 여론조사에도 제가 1등한 적은 한 번도 없고요. 사실은 떨어지면 어떡하나 이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전당대회에서 떨어질 걸 걱정했다던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 혹시 몰라 든든한 보험 하나를 미리 들어둔 걸까요? 전대가 끝난 첫 주말, 전광훈 씨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찾았습니다. 이른바 '강경 보수' 세력의 중심을 자처하는 전 씨! 김 최고위원을 예배당 앞으로 불러,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어제) : 김기현 장로님이요. 이번에도 우리가 김기현 장로님을 사실 밀었잖아, 밀었는데. 아니 세상에 우리한테 찬물을 끼얹은 게 뭐냐면 헌법정신에 5·18정신을 헌법에다 넣겠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지 압니까. 전라도는 영원히 10%예요.]
5·18 정신의 헌법 수록,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김 최고위원, 전 씨의 말에 스스럼없이 맞장구를 쳤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나홀로TV' / 어제) : 그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해요? 불가능하죠?} 예, 불가능합니다. 저도 반대입니다. {그냥 전라도에 대해서 립서비스하려고 한 거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닙니까.]
윤석열 대통령 역시, 조상 묘도 판다는 심정으로 립서비스를 했다는 걸까요?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2021년 11월 10일) : 5·18의 정신이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또 우리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저는 헌법 전문에 헌법이 개정될 때 반드시 올라가야 된다고 제가 늘 전부터 주장을 해왔습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부인한 셈인데요. 논란이 커지자 김 최고위원은 개인 의견일 뿐이다, 해명에 나섰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 글쎄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개헌이 좀 어렵다, 그 이야기를 한 거예요. {5·18 헌법 정신에 대해서 말씀하신 게 전라도 당원 당심 잡으려고 한 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최고님께서. 립서비스라는 표현도 있더라고요.} 이제 그 자리에서 덕담을 한 거죠.]
여당의 수석 최고위원이 개인은 아니죠. 더욱이 덕담이라? 당내에서조차 '망언'이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거야말로 '내부총질' 아니냐는 겁니다. 정말 김 최고위원의 본심이 아니었을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김 최고위원의 말을 곱씹으며 마무리합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근데 사실 사람이 그렇게 잘 안 바뀌니까 문제겠죠.]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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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대표가 오늘(13일) 첫 인선을 단행했는데요. 주요 당직에 친윤계 인사들을 대거 임명했습니다. 특히 총선 공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자리죠? 사무총장에 '윤핵관'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을 앉혔습니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가 당초 약속했던 '연포탕'이 맞느냐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김기현 '윤포탕' 인선?…사무총장 '윤핵관' 이철규 >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주요 당직 인선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 친윤계 전진배치입니다. 총선 공천에 핵심 역할을 하는 사무총장 라인, 보시는 것처럼 강성 친윤계 의원들이 독식을 했습니다. 특히 '윤핵관' 4인방 가운데 한명인 이철규 의원이 사무총장직을 차지했는데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는 평가입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역시 윤핵관으로 돌아갔다. '국민 밉상 윤핵관'은 빠지더라도, 4인방. 윤핵관 4인방 중에 한 사람을 사무총장으로 넣었다 하는 것은 집권여당으로서 그렇게 자신이 없나…]
김 대표가 끓인다던 연포탕, 어디로 간걸까요? 유승민·나경원계 인사에게 지명직 최고위원과 대변인을 맡기긴 했지만, 누가 봐도 메인 요리는 아니죠? 이른바 병풍을 세웠다는 뒷말도 나오는데요. 연포탕이 아니라, 윤포탕이라는 겁니다.
[서용주/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YTN '뉴스LIVE') : 역시 연포탕이 아니잖아요. 윤포탕이죠.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포함한 인사, 저는 윤포탕을 했다고 봅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유승민계 의원이거든요.} 그 정도는 뭐냐 하면 속된 말로 병풍 하나 세운 거죠.]
하지만, 김 대표의 생각은 다른 듯합니다. 능력과 대통합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는 자평을 내놨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그동안 당의 여러 가지 현안 또 실무직 일들을 많이 해오신 정통한 능력을 가진 분을 중심으로 해서 인선을 하고요. 또 그러면서 대통합의 모양에 맞는 인물을 선정한 것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향후 선정이 진행될 당직 인선에서도 두 가지 원칙이 동시에 적용될 것입니다.]
김 대표가 말한 대통합, '윤심'으로 대동단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가 끓일 연포탕의 메인 재료는 따로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바로 당 대표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당권주자들입니다. 오늘은 안철수 의원을 만나 재료 손질에 들어갔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안 (전) 대표님께서 오랫동안 노하우를 많이 축적하고 계신 선거의 최고 경험자이시기 때문에 가르쳐 주시는 걸 잘 배워서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이런저런 논란들이 있었지만, 큰 틀에서 한 식구, 한 정당이기 때문에…]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 지금부터는 우리 당이 화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다음에 특히 내년 총선 승리 어떻게 할 것인가 거기에 대해서 한번 의논 드리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안 의원, 이번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지역구를 지키기도 어려운 신세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죠?
[홍준표/대구시장 (화면출처 : 대구시정뉴스 / 지난 9일) : 분당은 자기 집 아니야, 셋집이야. 원주인은 김은혜야. 김은혜가 내 집 내놔라 이거면 집 내줘야 해. 그럼 갈 때는 노원뿐이야. 노원병. 이준석 하고 붙어야 해. 당대표 됐으면 그림이 달라지지만 당대표 안 되는 순간 자기도 대상이야.]
차기 대선 행보를 생각해서라도 안 의원이 김 대표가 내민 손을 뿌리치긴 어려울 거란 전망도 있었는데요. 안 의원, 김 대표가 제안한 과학기술특별위원장 자리는 일단 고사를 했습니다. 다만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숙고하며 재충전할 시간을 달라, 연대의 여지는 남겼뒀는데요. 안 의원에게 '민주당 출신'이란 꼬리표를 붙였던 친윤계도 우리는 원팀이다, 러브콜을 보내놨습니다.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선거의 경쟁과정에서는 얼마든지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만 안철수 의원이 우리 국민의힘에, 이번에 정권을 교체하고 난 다음에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했잖아요.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늘 한목소리를 가져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투표가 진행 중일 때 최후의 통첩을 날리셨잖아요. 그랬는데도 이제 막상 결과가 발표되니까 오히려 '원팀이다' 하고 '승복한다'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온 것을 제가 봤는데요. 그래서 안철수 의원께서는 우리 당의 일원으로 앞으로 활동하실 그런 의지가 확고하다…]
김 대표는 내일 황교안 전 대표도 만날 예정인데요. 황 전 대표, 경선이 끝나자마자, 그동안 아껴뒀던 '트레이드 마크'를 다시 꺼내들었죠. '부정선거' 의혹을 또다시 제기한 겁니다. 김 대표, 과연 요리 손질이 가능할까 싶습니다.
김 대표가 아직 연포탕에 넣을지 말지 고민 중인 재료도 있죠. 천하람 전 혁신위원과도 만남을 조율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 역시 확실한 포용의 메시지가 있어야할 듯합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 : 통일된 실질적인 메시지를 내주기를 바랍니다. 연포탕이라고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정말로 방향성은 다르지만 그래도 당의 갈 길에 대해서 고민하는, 여러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너른 지도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고요.]
< 이준석 "인지도·조직력 패인"…김병민 "조직표 불가능하다더니" >
당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천하용인' 이준석계 인사들, 친윤계에선 패배를 인정하라, 연일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천하람 전 혁신위원이 얻은 15% 득표, 큰 의미는 없다, 평가절하하고 있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9일) : 제가 보기에는 항상 15% 정도의 지지가 있다는 생각을 가졌거든요. 그런데 어떤 선거에도 15% 정도를 얻는 후보자는 많이 나타날 수 있고 그분들은 상대방 유력 후보자의 반발 표만 모아도 15% 정도는 모을 수가 있거든요.]
반면 천 전 혁신위원은 15%라고 무시하면, 총선에서 큰 코 다친다, 경고의 메시지를 냈는데요.
[천하람/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10일) : '이준석 대표와 뜻을 같이 하는 당원들이 15%밖에 없으니까 이건 신경 안 써도 된다' 이런 식의 생각인 것인데 이 15%가 국민의힘 당원 중에 가장 중도 지향성이 있는 당원들입니다. 이 사람들마저 등을 돌리는 정치를 하면 저희 총선 결코 못 이깁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15% 이상 득표도 가능했다는 입장이죠. 인지도와 조직력에 밀려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는 겁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뉴스 / 어제) : 후보가 조금 더 인지도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오히려 수치가 더 높았을 것이다. 조직이라는 것이 공조직이 있고 그다음에 공조직 밖에 조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에서 이번에 보면 거의 모든 당협위원장이 김기현 후보 측에 줄을 섰습니다.]
친윤계에선 이제와 조직력을 논하는 건 핑계다, 지적을 했는데요. 80만 당원을 강조하며 조직 동원은 어렵다고 하더니 입장을 싹 바꿨다는 겁니다. 실제로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이런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허은아/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 7일) : 이게 어차피 조직력이라든가 압박으로 선거하던 시대가 이제는 끝났다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당의 건강한 미래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승리의 미래를 바라는 당원들이 많으시거든요.]
[김병민/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이거 조직이나 세력이 붙어서 조직표로 불가능하다는 얘기 항상 많이 하지 않았던가요? 그런데 선거 전에 했던 얘기와 끝나고 나서 했던 얘기들이 같이 일관성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가 '윤심'만 탓할 게 아니라, 와신상담을 해야할 때란 지적도 나오는데요.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단순히 윤심이 작동해서 이렇게 됐다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너무 지나치게 가볍게 행동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신뢰감을 당원들로부터 잃은 부분, 이런 부분에 대한 부분도 저는 충분히 이준석 대표가 이번에 생각을 하면서 지금부터는 와신상담을 해야 하지 않나…]
이 전 대표의 생각은 다른 듯합니다. 이 전 대표가 행동에 나선 이유, 원죄는 '윤핵관'에게 있다는 건데요. 앞으로도 잘잘못을 따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KBS 뉴스 / 어제) : 저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면 안 되고요. {떠나면 안 된다.} 누구의 잘잘못을 정확히 따져야 되는 게. 대선과 지선을 이긴 당대표를 쫓아내기 위해 1년 가까이 이 사달이 난 겁니다.]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내에선 이 전 대표를 안고 가야 한다, 버리고 가야 한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죠.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준석 대표 쪽이나 안철수 거기에서 총선을 이겨야 한다는 그런 절박함. 그런 절박함이 있다면 결국은 다 같이 일체 당정. 또 당이 하나의 모습으로 가는 것이 옳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준석 전 대표는 또 자기의 길이 있겠죠. 근데 사실 사람이 그렇게 잘 안 바뀌니까 문제겠죠.]
이 전 대표,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손을 들어줬는데요.안철수 의원은 안고 가고, 이준석은 안고 가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비상식과 상식의 구분이 선명해야 한다"며 "비상식의 품으로 모두 안으면 된다" 쏘아붙였습니다. 누가 상식이고 비상식인지, 국민들의 판단이 사뭇 궁금합니다.
< 김재원, 전광훈에 '덕담'?…"5·18 헌법 수록 반대" >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9일) : 어떤 여론조사에도 제가 1등한 적은 한 번도 없고요. 사실은 떨어지면 어떡하나 이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전당대회에서 떨어질 걸 걱정했다던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 혹시 몰라 든든한 보험 하나를 미리 들어둔 걸까요? 전대가 끝난 첫 주말, 전광훈 씨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찾았습니다. 이른바 '강경 보수' 세력의 중심을 자처하는 전 씨! 김 최고위원을 예배당 앞으로 불러,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 (유튜브 '너알아TV' / 어제) : 김기현 장로님이요. 이번에도 우리가 김기현 장로님을 사실 밀었잖아, 밀었는데. 아니 세상에 우리한테 찬물을 끼얹은 게 뭐냐면 헌법정신에 5·18정신을 헌법에다 넣겠다,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나올지 압니까. 전라도는 영원히 10%예요.]
5·18 정신의 헌법 수록,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김 최고위원, 전 씨의 말에 스스럼없이 맞장구를 쳤는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유튜브 '나홀로TV' / 어제) : 그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해요? 불가능하죠?} 예, 불가능합니다. 저도 반대입니다. {그냥 전라도에 대해서 립서비스하려고 한 거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들 아닙니까.]
윤석열 대통령 역시, 조상 묘도 판다는 심정으로 립서비스를 했다는 걸까요?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2021년 11월 10일) : 5·18의 정신이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또 우리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저는 헌법 전문에 헌법이 개정될 때 반드시 올라가야 된다고 제가 늘 전부터 주장을 해왔습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부인한 셈인데요. 논란이 커지자 김 최고위원은 개인 의견일 뿐이다, 해명에 나섰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 글쎄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 개헌이 좀 어렵다, 그 이야기를 한 거예요. {5·18 헌법 정신에 대해서 말씀하신 게 전라도 당원 당심 잡으려고 한 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최고님께서. 립서비스라는 표현도 있더라고요.} 이제 그 자리에서 덕담을 한 거죠.]
여당의 수석 최고위원이 개인은 아니죠. 더욱이 덕담이라? 당내에서조차 '망언'이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거야말로 '내부총질' 아니냐는 겁니다. 정말 김 최고위원의 본심이 아니었을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김 최고위원의 말을 곱씹으며 마무리합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근데 사실 사람이 그렇게 잘 안 바뀌니까 문제겠죠.]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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