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광훈 주관 예배서 "5·18정신 헌법 수록 불가능"
"표 얻으려고 하면 조상 묘도 파는 것이 정치인"
윤 대통령 공약과 배치…대선 당시 '5·18' 헌법 전문 수록 공약
비판 일자 말 돌려…"개인의견, 개헌 불가능하단 얘기"
전광훈 예배에 참석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의원. 유튜브 너알아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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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반대"라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전날 전 목사 예배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 목사가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고 하는데 그런다고 전라도 표가 안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말에 "그것은 불가능하고 반대"라고 답했다. 이에 전 목사가 "그냥 전라도에 립서비스하려고 한 것이냐"라는 질문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고 하면 조상 묘도 파는 것이 정치인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할 것을 공약했고, 지난해 5·18기념식에 참석해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창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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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발언에 대해 "제 개인 의견"이라며 "지금 현재 개헌 움직임이 없다. 곧바로 개헌할 듯이 이야기하면서 말씀하시니까, 지금 개헌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의 5·18 정신 헌법 수록 공약을 선거전략 차원의 발언인 양 치부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아무리 사견이라고 해도 대통령께서 신중하게 발표한 공약을 '조상 묘' 운운하며 가벼이 평가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이 당선 직후 극우 정치 목사를 찾아가 감사 예배를 드려야 했느냐"며 "민주당 인사들이 개딸 집회에 참석해 그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은 성명을 통해 "김 최고위원이 망언을 일삼은 것은 국민의힘이 결국 5·18 정신계승에는 관심 없고 광주와 호남을 이용해 먹는 데만 관심 있는 당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5·18 정신 훼손, 지역 감정과 정치 혐오를 조장한 김 최고위원의 당직을 박탈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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