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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김은숙X송혜교에 최악의 민폐...'더 글로리' 감독 학폭 가해자였다니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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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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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학교 폭력 복수극 '더 글로리'의 감독이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 김은숙 작가와 주연 배우 송혜교 등을 향해 찬사가 쏟아지던 가운데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12일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길호 감독은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유한) 지평의 김문희 변호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근 불거진 과거 학교 폭력 의혹에 대해 인정하과 사과한 것이다.

김문희 변호사는 사과문에서 "안길호 감독은 1996년 필리핀 유학 당시 교제를 시작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주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일을 통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마음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좋지 않은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하다"라고 밝혔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으로 인해 영혼까지 파괴당한 한 여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이 8부작으로 공개돼 큰 인기를 얻었고, 이달 10일 파트2 8부작이 공개돼 인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특히 '더 글로리' 파트2는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3위, 한국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던 상황. 안길호 감독의 때 아닌 논란과 사과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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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길호 감독의 논란은 '더 글로리' 파트2 공개 당일 미국에 사는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 헤이코리안을 통해 알려졌다. 헤이코리안의 한 글쓴이가 1996년 필리핀 유학 시절, 당시 고3이었던 안길호 감독 일행들로부터 친구 한 명과 함께 심한 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글쓴이는 "당시 안길호 감독의 여자친구를 놀렸다는 이유로 폭행당했다"라며 "고3 학생들이 중2 학생 2명을 인적이 없는 데서 폭행한 게 정당화될 수 있는 일인가. 지금이라도 제대로 사과하고 반성하기를 원한다"라고 강조했다.

폭로 초반, 안길호 감독 측은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를 무리 지어 때린 기억은 없다"라며 논란을 부인했다. 이에 진실공방까지 벌어졌던 바. 그런 와중에 발표된 사과문이 더욱 배신감을 더하고 있다.

'학교 폭력' 복수극을 다룬 드라마에서 메가폰을 잡은 감독이 유사 사건의 가해자였다니. 촌극도 이런 촌극이 없다. 작품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강렬했던 만큼, 대중이 신뢰가 더욱 크게 무너진 것이다. '더 글로리'가 어떤 영광도 용서도 없는 자비 없는 꽉 닫힌 결말을 보여줬고 이에 대한 호평이 컸던 만큼 안길호 감독의 학교 폭력에 대한 질타도 더욱 큰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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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에 대한 김은숙 작가의 진심 어린 고민에서 시작됐다. 실제 김은숙 작가가 딸로부터 "내가 죽도록 맞고 오는 게 나을 것 같아? 때리고 오는 게 나을 것 같아?"라는 우연한 질문을 들었던 것. '만약'의 상상에도 지옥 같은 경험을 했다는 김은숙 작가는 이를 계기로, 실제 현실에서 지옥 같은 경험을 하고 있을 학교 폭력 피해자들을 위로하고자 '더 글로리'를 써내려갔다.

이에 피해자에서 복수극의 설계자로 변신한 문동은을 소화하기 위해 주연 배우 송혜교를 필두로 모든 배우들이 열연했다. 송혜교는 전신에 고데기 화상 자국을 입은 삭막한 문동은을 표현해내기 위해 사흘을 내리 굶고 촬영에 임하기도 했고, 반대로 학교 폭력 가해자 일당 중 한 명인 최혜정을 맡은 배우 차주영은 6kg 증량 후 전신 노출까지 감행하며 열연을 펼쳤다.

이렇듯 '학교 폭력'이라는 사회적인 이슈에 깊은 고민을 담은 현실적이고 감동적인 작가의 대사와 진정성 어린 연기와 노력을 풀어낸 배우들의 열연이 섬세한 연출로 빛난 줄 알았건만. 한 때라도 가해자였다는 감독의 이야기를 누가 진심으로 공감해 들을 수 있을까. '더 글로리' 속 피해자 문동은은 18년이 지난 뒤에도 학교 폭력의 상처를 잊지 못해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분)의 옆에 부모도, 연인도, 자식도, 동료도, 친구도 어느 누구도 남지 않도록 냉혹하게 복수했고 대중은 이에 박수를 보냈다. 꽉 닫힌 줄 알았던 잔혹한 해피엔딩의 감흥이 안길호 감독의 과오로 다시 활짝 열려버렸다.

다음은 안길호 감독의 법무법인(유한) 지평의 공식입장 글 전문

안길호 감독님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유한) 지평의 김문희 변호사입니다.
최초 보도로부터 입장을 발표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지체된 점 양해 말씀 드립니다.

안길호 감독은 96년 필리핀 유학 당시 교제를 시작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주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마음 속 깊이 용서를 구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좋지 않은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합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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