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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정치 생명이 다섯명 목숨보다 중한가”… 與, 이재명 대표직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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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들도 못 지키면서 어떻게 나라·국민 책임지겠느냐”

국민의힘은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 “대표님의 정치적 생명이 다섯 분의 생명보다 중하지는 않다”라며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님, 대표님과 가장 가까웠던 전 비서실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번이 5명째”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 전모 씨 빈소에 조문 후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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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9일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64)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는 이 대표를 둘러싼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연루돼 한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전씨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사건 당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에 “(이 대표는) 죄가 없다면 대표직을 내려놓고 ‘다 내가 계획하고 내가 지시한 일이다. 내가 책임진다’ 말씀하시고 죄가 없음을 밝히시면 된다”며 “그것이 당대표다운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촉구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전씨를 비롯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등 이 대표 측근 5명이 숨진 데 대해 “대표님을 믿고 대표님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분들”이라며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와 국민을 책임지겠느냐”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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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를 ‘미친 칼날’ 등에 빗댄 것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애써 고인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 그런 대표님을 지켜보는 유족들의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 보셨느냐”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지금 대표님께서 하고 계신 것은 결단코 ‘정치’가 아니다. 정치는 책임이 생명”이라고 대표직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님께 묻는다. 왜 정치를 하십니까? 도대체 무엇을 위한 당대표입니까?”라며 “대표님께서 가장 아끼던 고인의 마지막 충언이다. ‘이제 그만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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