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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차은우, 언홀리 ‘아일랜드’ [MK픽]

스타투데이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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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차은우, 언홀리 ‘아일랜드’ [MK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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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차은우. 사진ㅣ티빙 영상 캡처

‘아일랜드’ 차은우. 사진ㅣ티빙 영상 캡처


‘아일랜드’가 원작과는 다른 거대한 세계관을 그리는 듯 여러가지 ‘떡밥’을 던지더니, 갑작스러운 남자 주인공의 죽음에 더 커다란 떡밥만 투척한 채 허겁지겁 극을 마무리했다. 정말 영광스럽지도 신성하지도 않은 결말이다.

10일 낮 12시 전회차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아일랜드’(연출 배종, 극본 오보현(키트프로젝트))는 윤인완, 양경일 작가의 동명 인기 만화/웹툰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장르물이다. 제주를 배경으로 반인반요 반(김남길 분), 비밀에 싸인 재벌 상속녀 원미호(이다희 분),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차은우 분)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제주도에 모여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 1월 13일까지 파트1(6회)이 순차 공개, 6주 후인 지난 2월 24일부터 파트2(6회)가 순차 공개됐다.

‘아일랜드’는 정염귀가 창궐하며 세상의 멸망 징조가 커지는 가운데 세상을 구원할 운명을 타고난 원정성사의 환생인 원미호가 자신의 운명에 따라 제주도에 오게 되고, 반인반요 반, 구마사제 요한 등 원미호의 조력자들이 함께모여 정염귀를 퇴치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청소년 관람 불가의 ‘피카레스크’ 장르인 원작과는 다르게, 드라마화한 ‘아일랜드’는 원작과는 다르게 2015년 만들어진 와이랩의 ‘슈퍼스트링’이라는 커다란 세계관을 사용했다. 여기에 시청자들이 극과 캐릭터의 서사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고수위의 내용을 전면 수정했다.

‘아일랜드’ 원작팬들과 와이랩으 슈퍼스트링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웹툰의 팬들은 슈퍼스트링 세계관에서 첫번째로 영상화하는 ‘아일랜드’에 대한 기대가 컸다. 여기에 ‘아일랜드’에는 2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 높은 퀄리티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파트1은 원작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 판타지 액션물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연출과 아쉬움을 자아내는 CG 등에 혹평을 받았다.


파트2는 충분한 편집 시간이 더해진만큼 CG에 더욱 공을 들였고, 판타지 장르의 특성을 잘 살려내는 반과 궁탄(성준 분)의 전투신, 정염귀와의 단체 전투신이 더해지며 볼거리를 높였다.

여기에 세계관과 캐릭터에 대한 서사를 설명하며 파트1에서 부족했던 설득력을 높이는가 싶었다. 또 반과 궁탄을 반인반요로 만든 태장종을 뒤에서 조종한 백백교라는 새로운 어둠의 단체가 등장하며 극적인 요소를 더했다.

‘아일랜드’ 김남길. 사진ㅣ티빙 영상 캡처

‘아일랜드’ 김남길. 사진ㅣ티빙 영상 캡처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아일랜드’는 대형 떡밥들을 회수하지 못한 채 급하게 마무리를 맺었다.


세계를 구원한 결계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원미호나 반 둘 중 한명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반은 세상과 은애하는 여인 원미호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렸고, 정염귀가 돼 세상에서 사라졌다.

궁탄의 뒷세력으로 나왔던 백백교의 정체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여기에 극 말미 백백교의 간부가 부염지(허정희 분)에게 찾아갔고, 부염지는 그의 명령에 따라 어떤 칼을 찾아내 칼집을 열었다. 이에 조용하던 세상은 다시 흔들렸고, 원미호와 요한은 새로운 위험을 저지하기 위해 나서는 듯한 모습을 그렸다.

열린 결말과 회수 되지 못한 떡밥에 시즌2 제작 여부가 궁금한 상황이다. 하지만 티빙 관계자는 10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아직 시즌2 제작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결국 수많은 떡밥을 회수하지 못한 채 허무한 결말을 맞은 셈이다.


다만 배우들의 노력은 빛났다. 김남길의 액션과 차은우의 성스러운 비주얼이 더해져 시너지를 냈으나, ‘아일랜드’는 배우들의 노력이 무색할 정도의 최악의 결말을 내놓았다.

결국 ‘아일랜드’는 학교폭력(학폭)을 주제로 사회의 큰 반향을 일으킨 송혜교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작품성과 화제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잡지 못한 채 쓸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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