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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충북지역 시민단체, 옛 청주시청 본관 철거 반대 농성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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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10일 청주시청 임시청사 앞에서 이범석 청주시장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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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시민단체가 옛 청주시청 본관 철거 반대 농성을 철회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0일 청주시청 임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청주시청 본관 기습철거와 관련해 이범석 시장에게 면담을 공개적으로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불통의 장벽 앞에서 농성을 멈춘다”고 밝혔다.

이들은 옛 청주시청 본관 철거에 반발하며 지난 7일 오후 7시30분부터 상당구 북문로 옛 청주시청 건물 입구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여왔다. 하지만 3일 만인 이날 낮 12시쯤 텐트 등을 철거했다.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는 “활동가들의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종료하지만, 시의 일방적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새 청사 건립 과정에서 설계비 등으로 100억원을 낭비한 부분 등은 꼼꼼하게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지난 7일 “옛 청주시청 본관 보존과 관련해 문화재청과의 협의가 마무리됐다”며 본관동 철거에 나섰다. 앞서 문화재청과 ‘청주시청사 본관동 논의 협의체’를 구성한 청주시는 지난 1월부터 5차례에 걸쳐 본관동 보존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협의에 따라 옛 청주시청 난간, 와플슬라브구조 등 구조체의 요소를 이전·보존한다. 기록화 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민단체의 반발로 철거에 차질을 빚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농성을 철회하면서 청주시는 10일 오후부터 옛 청주시청 본관 난간 철거에 나섰다.

경향신문

충북 청주시가 신청사 건립을 위해 철거하는 옛 청주시청 본관. 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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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에 지어진 옛 청주시청 본관은 건축가 강명구씨의 작품으로, 연면적 2001.9㎡ 3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이다. 목조건물 특징을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문화재청에서도 2015년, 2017년 두 차례 청주시에 문화재 등록을 권고하기도 했다.

청주시는 2018년 시청 본관을 보존하기로 했다. 하지만 민선 8기 들어 옛 청주시청 본관 일대에 새 청사 건립을 추진하면서 본관 건물을 철거하기로 번복했다. 건물 안전도 D등급 판정과 건물 내부에 ‘욱일기’, ‘후지산’의 형상 등 왜색 등이 그 이유다.

청주시는 2025년까지 옛 청주시청 본관 일대 6만3000㎡부지에 3200여억원을 들여 새 청사를 짓는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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