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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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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복제지만…' 원랑선사탑비 102년만 고향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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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의림지역사박물관 광장서 복제비 제막식 열려

연합뉴스

원랑선사탑비 원본(좌)과 복제본(우)
문화재청·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천=연합뉴스) 권정상 기자 = 보물 제360호 월광사지 원랑선사탑비가 복제비의 모습으로 102년 만에 고향인 충북 제천으로 돌아왔다.

제천시는 10일 의림지역사박물관 광장에서 김창규 시장, 엄태영 국회의원, 이정임 시의회 의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제비 제막식을 했다.

이날 공개된 복제비는 3.95m 높이로, 형태는 물론 사용한 석재도 원본과 똑같다.

높이 2.28m, 너비 0.96m, 두께 0.24m인 비신(몸체)은 대리석, 이수(머릿돌)와 귀부(받침돌)는 화강암이다. 다만 원본에 새겨진 약 1천600자의 글자가 흐릿한 것과 달리 복제비는 선명하다는 점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복제비 제작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석장(조각장)인 임한빈 씨가 맡았다.

신라 말 고승 원랑선사(816∼883년)의 일생을 기록한 원랑선사탑비는 헌강왕의 명령으로 제작돼 890년 진성여왕 때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월광사 경내에 건립됐다.

이후 일제강점기인 192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지금은 흔적만 남은 월광사 터에서 경복궁으로 옮겨진 뒤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신축 이전하면서 중앙 로비에 자리 잡았다.

장기적으로 원랑선사탑비의 환수를 추진하려는 제천시는 일단 복제비라도 세우기로 하고 지난해 3월 2억4천300만원의 사업비를 마련해 제작에 착수했다.

연합뉴스

원랑선사탑비 제막식
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시장은 "원랑선사탑비는 통일신라시대 불교 문화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지역 문화유산"이라며 "원랑선사탑비의 귀환이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시민 자긍심을 함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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