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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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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스템 '공포'에 최악의 경상수지 적자까지[외환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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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스템 위험 공포에 뉴욕증시 털썩

달러인덱스 105선에서 등락

韓 1월 경상수지 45.2억달러 적자, 역대 최악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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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금융시장에 덮친 금융시스템 리스크 공포에 상승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1월 경상수지는 45억달러 넘는 적자를 기록해 월간 기준 역사상 최악의 적자를 보였다. 환율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1320원대 후반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도 커졌다.

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2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2.2원)보다 3.5원 오른 1325.7원께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1320원 중반대 개장한 환율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상승폭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5% 내렸다. 나스닥 지수는 2.05% 폭락했다.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1000건 증가하면서 노동시장의 과열이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증시는 SVB 파이낸셜이 채권 손실을 메우기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자 공포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SVB파이낸셜이 팔 수 있는 모든 자산을 내다팔 것이란 공포감이 커진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까지 더해지며 금융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금융주들이 일제히 폭락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금융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국채 금리까지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최근 80%에서 60% 중반대로 내려갔다.

이런 분위기에 달러인덱스는 105선 초반대에서 움직임을 좁히고 있다. 9일(현지시간) 저녁 6시께 달러인덱스는 105.28선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105선 후반까지 치솟았으나 소폭 하락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로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역시 74억6000만달러 적자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해외와의 무역 등의 거래로 달러가 유입되지 않고 유출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더 받을 수 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도 관건이다. 그러나 전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97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해 나흘 만에 매도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도 외국인이 순매도를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환율 상단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올 들어 달러화가 오르는 것에 비해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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