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워니도 힘 보태…역전승 거둬
프로농구 서울 SK가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SK는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홈경기에서 94-91로 승리했다.
안방 3연승을 질주한 ‘디펜딩 챔피언’ SK(28승18패)는 3위로 올라서며 남은 정규리그 8경기에 상관없이 최소 6위를 확보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통신가 라이벌인 7위 KT(19승27패)와의 맞대결에서 4연승을 달린 것은 덤이었다.
지난주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에 참가했던 SK는 KT와 비교해 체력적인 면에서 열세가 예상됐다.
KBL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시기에 SK는 EASL에서 조별리그 2경기와 결승전을 포함해 3경기를 더 치렀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준용과 최성원이 부상으로 이탈한 터라 남은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은 더욱 컸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SK는 1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6-12로 밀린 상황에서 3점슛 5개를 내주면서 경기 초반 흐름을 빼앗겼다. 1쿼터 막바지에는 점수차가 12점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그러나 SK에는 베테랑 돌격대장 김선형(35·사진)이 있었다. 어느덧 프로 데뷔 15년차인 그는 올해 농익은 경험을 바탕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데뷔 첫 어시스트 타이틀(평균 6.4개)이 유력한 그는 득점(평균 16점)에서도 국내 선수 중 4위를 달리고 있다.
김선형은 2쿼터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단짝 자밀 워니와 14점을 합작해 전반 종료 직전 42-46으로 점수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김선형은 3점슛 2개와 속공을 묶어 3쿼터 종료 2분43초를 남기고 66-66 동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자신감이 오른 김선형은 4쿼터 시작하자마자 자유투 2개로 76-74 역전에 성공했다.
김선형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86-88로 KT에 역전을 내주자 클러치 본능을 뽐냈다. 상대의 강력한 밀착 수비를 뚫고 3점슛 2개를 잇달아 쏘아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점슛 5개 등 33점으로 양팀 최다 득점.
전희철 SK감독은 경기 뒤 “김선형의 위치에서 계속 성장하는 것이 놀랍다.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너무 고맙다”면서 “감독으로 선수를 칭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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