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당선
대선 기간 尹캠프서 활약…당정 '한목소리' 낼 듯
이준석계 '천아용인' 입성 실패…"혁신보다 안정"
국민의힘은 8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지난 4~7일 실시된 모바일·자동응답전화(ARS) 투표를 합산한 결과, 김재원 후보가 총 16만67표(총 득표율 17.55%)를 얻어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김병민 후보 14만6798표(16.10%) △조수진 후보 12만173표(13.18%) △태영호 후보 11만9559만표(13.11%)가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선 25만36표(55.15%)를 얻은 장예찬 후보가 과반의 지지로 당선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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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최고위원 당선자 모두 친윤에 가깝다는 평가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번 지도부에서 유일하게 대구·경북(TK)에 기반을 둔 전직 3선 의원이다. 박근혜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친박(親박근혜)계 핵심이었다. 지난 2021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마 당시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영입을 공약했고 대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대응을 전담하는 클린 선거 전략본부장을 맡으며 현재 친윤(親윤석열)계에 합류했다.
김병민 최고위원 역시 지난 대선에서 당내 경선부터 대선까지 윤 대통령의 대변인을 맡아 친윤계로 분류된다. 2020년 미래통합당 시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와 지난해 ‘정진석 비대위’에서 두 차례나 비대위원을 지낸 이색 경력도 있다.
기자 출신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조 최고위원은 2021년 전당대회에서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돼 직전 ‘이준석 지도부’를 함께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가 성 비위 의혹으로 직무 정지된 이후 여권 3축의 동반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해 ‘이준석 지도부’ 붕괴에 일조했다.
탈북민으로 첫 국회의원에 이어 보수정당 지도부 입성이라는 기록을 새로 쓴 태영호 최고위원은 뚜렷한 계파색이 보이진 않지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외교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역시 대선 선거대책본부에서 청년본부장을 지냈으며 ‘윤석열 1호 청년 참모’를 내세운 친윤 인사다.
이들 최고위원은 당선 인사에서 “총선·대선에서 승리하는 당으로 만들도록 이 한 몸 다 바치겠다”(김재원 최고위원),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김병민 최고위원), “모두 원팀이 돼 바깥과 싸우겠다”(조수진 최고위원), “한반도에서 자유민주주의 통일이 이뤄지는 순간까지 목숨 걸고 싸우겠다”(태영호 최고위원),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우라는 뜻을 받들겠다”(장예찬 청년 최고위원)며 윤석열 정부를 위한 ‘단일대오’를 약속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전폭적 지지를 받은 ‘천아용인’(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은 전당대회 주목도를 높이며 흥행 요소로 작용했지만 ‘당원 투표 100%’ 선거에서 당원들의 선택을 받는 덴 실패했다.
이번 최고위원 경선 결과는 여당으로서 ‘혁신보다 안정’을 무게를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어느 당이든 여당 전당대회에선 당정 협력에 초점을 둔 지도부가 꾸려지기 마련이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당원들이 안정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정치공학으로 보자면 이준석 전 대표가 잘못 판단했다, 최고위원 당선 여부가 천하람 후보의 역량에 달려 있었는데, 이준석 전 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독점하면서 천하람 후보가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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