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산업별 대출금 217조↑…역대 최대폭 증가
분기별 증가폭은 2분기 연속 축소
분기별 증가폭은 2분기 연속 축소
[서울=뉴시스] |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자영업자가 은행 등에서 빌린 돈이 전 분기와 거의 같은 수준인 117조로 추산됐다. 지난해 대출금리 인상, 은행들의 대출심사 강화, 일부 은행들의 대출 중단 등으로 서민층인 자영업자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진 영향이다.
반면, 자영업자와 기업을 합한 전체 산업별 대출금은 전년대비 217조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대출 증가폭은 2분기 연속 축소되는 등 증가세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4분기말 예금취급기관의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179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8조원(1.6%) 증가했다. 전분기(56조6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대폭 축소된 것으로 2분기 연속 축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217조(13.7%) 증가해 역대 가장 큰 폭 늘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연간 기업대출 증가폭은 역대 최대로 늘어나고 가계대출은 줄어든 것은 기업대출 규제가 가계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며 "기존의 주된 자금 창구였던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금융시장 대출이 크게 늘어난 점, 부동산 시장 경기가 위축된 점도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융기관의 대출건전성 관리 강화,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대출금 일시 상환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증가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대출은 117조 가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주로 자영업자가 몰린 숙박 및 음식점업, 도·소매업의 비중은 31.1%인데, 이 가운데 자영업자는 대략 19%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숙박 및 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대출금 규모는 365조4000억원이다. 이중 예금은행 대출금은 225조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법인기업 대출금이 108조원으로 전체의 47.9%를 차지했고, 개인사업자 등 비예금은행 대출은 117조3000억원을 기록해 전체의 52.1%를 기록했다. 비은행예금기관은 집계가 되지 않은 액수라 이를 포함하면 실제 자영업자 대출은 117조원 보다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폭은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은 전분기 대비 500억원 느는데 그쳤고, 전년동기 대비로도 7조원 늘었다. 자영업자 대출이 지난해 3분기 전분기 대비 2조3000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해 큰 폭 축소된 것이다. 연간으로 봐도 2021년 증가폭인 9조6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전체 기업대출 증가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볼때 자영업자 대출은 상대적으로 거의 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자영업자 대출이 주춤한 것은 대출금리 상승과 대출 건전성 강화로인해 은행들이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일부 은행들의 대출 일시 중단, 자금시장 불안 등 경기우려에 일반 기업들보다 대출을 축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산업별 대출금을 용도별로 보면, 인건비 등 사업 운영에 쓰는 운전자금이 전분기대비 16조6000억원(1.6%) 늘어난 106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36조6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2020년 4분기(+10조7000억원)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139조1000억(15.0%) 늘면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시설자금은 전분기 대비 11조4000억원(1.6%) 늘어난 72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20조원) 보다 증가폭이 축소면서 2019년 4분기(+10조9000억원) 이후 최소 증가폭을 나타냈다. 연간 기준으로는 77조8000억원(12.0%)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은 전분기대비 15조900억원(1.4%) 늘어난 117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금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은 전분기(38조8000억원) 보다 축소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149조2000억원(14.5%)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업도 업황 부진 등으로 5조8000억원 늘며 전분기(9조7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축소됐고, 도·소매업도 4조8000억원 늘어 전분기(8조9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금융 및 보험업은 자금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2000억원 감소하는 등 2019년 2분기(-4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대출은 전분기대비 4조6000억원(1.0%) 늘어난 45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0조6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대폭 축소됐다. 연간으로는 39조3000억원(9.5%)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다.
이 가운데 화학·의료용제품(2조3000억원→7000억원), 전기장비(1조5000억원→2000억원), 기타 기계·장비(1조6000억원→5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대출태도를 강화한 비은행의 대출이 더 큰 폭 축소됐다.
예금은행은 전분기대비 26조(2.1%) 늘어난 126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20조6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연간으로는 122조7000억원 늘어나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상호저축은행 등 비예금은행취급기관은 전분기대비 2조(0.4%) 늘어난 534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4분기(+1조30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소 증가폭이다. 연간으로는 94조3000억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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