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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대세는 금융사? ··· ‘女골프 마케팅 2인자’ 건설사의 반격이 시작된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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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대세는 금융사? ··· ‘女골프 마케팅 2인자’ 건설사의 반격이 시작된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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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사진 KLPGA 제공>

김수지.<사진 KLPGA 제공>


임희정, 유현주, 박결, 유효주...

최근 두산건설과 차례로 후원 계약을 맺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선수들이다. 2023년 여자골프 스토브리그에 나온 KLPGA 선수들 중 골프팬들로부터 인기 많은 스타들을 싹쓸이 한 듯한 모습이다.

KLPGA 투어 통산 5승의 임희정은 2년 연속 골프팬들이 뽑은 인기상을 수상할 정도로 사랑을 많이 받는 선수다. 비록 올해 KLPGA 투어 1부 투어에서는 뛰지 못하지만 유현주는 뛰어난 맵시와 패션 감각으로 열성적인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박결 또한 ‘필드의 모델’로 불리며 많은 팬들을 갖고 있다. 지난 해 생애 첫승을 거둔 유효주도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사실 올해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이 골프 마케팅 예산을 대폭 줄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건설사들의 여자골프 마케팅 규모는 전혀 위축되지 않았고 오히려 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아 오르게 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오히려 더 투자를 많이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몇년 간 한국여자골프 마케팅 시장 흐름은 가히 ‘금융·건설의 시대’라고 할만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의 성적을 보면 ‘1등은 금융사, 2등은 건설사’라는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해만 하더라도 상금랭킹 5위까지 선수들의 소속사를 보면 1위 박민지 NH투자증권, 2위 김수지 동부건설, 3위 이예원 KB금융그룹, 4위 유해란 다올금융그룹, 5위 임희정 한국토지신탁으로, 금융사가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하지만 2023년 건설사들이 여자골프 마케팅에 더욱 무게를 실으면서 금융사를 향한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해 박민지를 제치고 대상과 평균타수상을 받은 동부건설의 김수지는 건설사 반격의 선봉에 선다. 동계훈련 동안 맹훈련을 통해 한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에는 김수지 외에도 작년 1승씩 거둔 지한솔과 장수연이 있고 또 지난 해 출산으로 휴식기를 보낸 박주영도 돌아와 우승을 향해 샷을 날린다.


두산건설과 계약을 맺은 임희정.

두산건설과 계약을 맺은 임희정.


건설사들의 반격이 시작될 지, 그래도 금융사의 시대가 이어질 지 미리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무대가 준비됐다. KLPGA 투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는 17일부터 사흘 동안 전남 여수 디오션 컨트리클럽에서 디오션 비치콘도·발리스틱컵 골프구단 대항전(총상금 6000만원)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출전 골프구단 중 건설사 팀은 동부건설, 대방건설, 안강건설 등 3개 구단이다. 물론 동부건설을 대표해 김수지가 출동한다. 장수연, 지한솔, 박주영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방건설 소속으로는 에이스 이소미를 비롯해 대형신인 김민선7, 현세린, 정연주 등이 참가한다. 안강건설 구단의 명예를 위해 출전하는 선수들은 임진희, 전예성, 김시원이다.

이번 대회가 흥미로운 것은 지난해 출전하지 않았던 ‘대세’ 박민지가 NH투자증권 구단을 대표해 출사표를 던졌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 구단은 이가영, 정윤지, 김혜승 등 막강한 전력으로 이번 대회 정상을 노린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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