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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이슈 연예계 학폭 논란

꼬꼬무 학폭, 이번엔 '피크타임' 대중 피로도↑ 자정 쉽지않은 이유[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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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JTBC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피크타임’ 포스터. 제공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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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조은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학교폭력 폭로가 이어지며 대중적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MBN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유력 우승후보 황영웅을 둘러싼 학폭 의혹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번엔 JTBC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피크타임’ 참가자의 학폭 가해 의혹이 제기됐다.

자신을 ‘피크타임’ 출연자 김현재와 초등학교·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A씨는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김현재의 과거를 공론화하겠다는 글을 적었다.

A씨는 이 글에서 “김현재에게 ‘냄새가 난다’, ‘더러워’라는 조롱과 함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가스라이팅’이란 상황 조작을 통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해 판단력을 떨어뜨리는 정서적 학대 행위를 지칭한다.

결국 참다못한 A씨는 학교폭력으로 신고를 했지만 섬마을이라는 특성상 부모끼리 아는 사이라 ‘애들끼리 그럴 수 있다’고 일단락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현재가 그룹 활동을 할 때는 ‘내가 참자’ 싶었지만 다시 모습을 드러내려는 상황에 구토감마저 느끼며 두려워지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김현재는 더킹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7년 남성 6인조 블랙식스로 데뷔했다.

이같은 A씨의 폭로에 JTBC ‘피크타임’ 제작진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피크타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온라인 커뮤니티 글만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라며 “글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당사자의 소명도 들어야 한다.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는 김현재는 전교생이 30명 안팎인 전남 신안의 분교 출신이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도로 확인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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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된 JTBC ‘피크타임’ 출연자 김현재. 출처 | 김현재 개인 채널



◇오디션마다 제기되는 학교폭력 가해 논란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의 학폭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Mnet ‘프로듀스X101’ 출연자였던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윤서빈은 과거 ‘폭력 일진’이라는 글이 게시되자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서 퇴출됐다.

이에 앞서 지난 2017년 방송된 Mnet ‘고등 래퍼’ 시즌1에서도 장제원 국민의힘(부산 사상구) 의원의 아들 장용준이 성매매 의혹 및 학교폭력 가해 논란에 휩싸여 방송에서 하차했다. 2020년 TV조선 ‘미스트롯2’ 출연자 진달래 역시 학교 폭력 전력을 인정하고 하차했다. 오는 23일 방송을 앞둔 MBC ‘방과후 설렘 시즌2-소년 판타지’에서는 일본인 참가자 히나타가 학폭은 아니지만 사생활 논란으로 하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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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문제로 MBC ‘방과후 설렘 시즌2-소년 판타지’에서 하차하는 일본인 출연자 히나타. 제공 | 펑키스튜디오



연예인 지망생, 혹은 현역 가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유독 학교폭력 가해 의혹이 자주 제기되는 이유에 대해 현직 대형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가수 연습생, 혹은 현역 가수들의 경우 연예인이 되고 싶은 마음에 또래보다 일찍 사회화되는 경우가 많다. 싸움을 잘한다기보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여론형성을 잘해 학교 내 패거리를 이끄는 경우가 많다보니 추후 학교폭력 가해 의혹의 중심에 서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출연자를 미리 거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방송관계자들은 “100% 거르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방송사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100여 명 가까운 인원의 과거사를 수사기관처럼 하나하나 점검할 수 없다. 더욱이 일부 부도덕한 제작진의 경우 스타가 될 것 같은 출연자를 노이즈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은 연예기획사로도 이어진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데뷔하면 스타가 될 게 눈에 보이지만 인성에 문제가 있는 연습생과, 인성은 바르지만 끼가 없는 연습생 중 누구를 데뷔조에 올려야 할지 고민되곤 한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무분별한 폭로로 피로도 높아, 무고로 인한 또다른 피해자 양산 지양해야

그러나 이미 사회가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해 선을 긋기 시작한 만큼 연예계 전반적으로 자정작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만 무분별한 폭로로 인해 무고한 출연자가 피해를 겪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난 2020년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에 출연한 가수 요아리의 경우 방송 말미 ‘학교폭력 가해’ 논란에 휘말리면서 실시간 문자투표에서 밀려 6위로 경연을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해당 글은 개인정보 침해 사유로 온라인 게시판에서 삭제됐고, ‘싱어게인’ 측도 “학교폭력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허위폭로로 피해를 본 셈이다.

또 다른 방송관계자는 “최근 논란이 제기된 ‘불타는 트롯맨’의 황영웅이나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경우 과거의 학폭이 공식적으로 문제가 됐던 상황이라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폭로글이 게시되면 무조건 하차한다는 등식은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진도 고충이 깊다. 시청자들과 누리꾼도 냉정하게 사실관계를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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