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K-Display 2022’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전시장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QD(퀀텀닷)-OLED TV가 ‘번인’에 취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번인은 디스플레이 소자 일부가 열화돼 화면에 잔상이 남는 현상이다. 해당 주장을 펼친 주체가 과거 삼성에게 같은 문제로 지적받았던 LG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브스 등 외신은 LG디스플레이가 지난달 28일 LG전자 독일법인이 주최한 미디어 행사에서 미국 IT 매체 ‘알팅스(rtings)’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알팅스는 전자제품의 내구성 등을 직접 평가하는 걸로 유명하다.
보도에 따르면 알팅스는 몇 달 전부터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의 TV에 대해 수명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각 제품의 밝기를 최대로 설정한 후 지속해서 켜놓고 상태를 관찰하는 방식이다. 테스트 대상 제품은 QD-OLED 패널이 탑재된 삼성전자 S95B, LG전자의 OLED 에보(G2·C2) 등이다.
LG디스플레이는 S95B에 같은 이미지를 오랫동안 출력하게 두면 번인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하면서 동시에 LG전자의 제품에는 이런 현상이 없거나 감지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LG전자 TV 패널에 적용된 WOLED 기술이 흰색 발광원을 사용하는 것을 들었다.
WOLED는 RGB(적색·녹색·청색) 소자를 수직으로 쌓아 흰색이 나오도록 만들고, 그 위에 컬러필터를 덧대 색을 구현한다. 반면 QD-OLED는 청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무기물인 퀀텀닷을 컬러필터로 쓴다. 청색은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높으므로 다른 빛보다 소자에 부담을 많이 준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 같은 비교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 밝기 등 해당 제품들의 사양이 다를뿐더러 최대 밝기로 며칠씩 TV를 켜놓고, 한 이미지만 출력하는 상황이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IT 매체 디지털트렌즈는 “모든 OLED TV를 충분히 오랫동안 높은 부담을 주면서 사용하면 S95B 같은 운명을 맞이할 수 있다”며 LG전자 TV가 번인에 강한 이유는 소자 때문이 아니라 관리 소프트웨어 등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OLED TV에 오랜 시간 집중해 온 LG전자가 번인에 대처하는 능력을 개선한 것처럼 삼성도 마찬가지”라며 “나중에는 QD-OLED 패널이 번인에 덜 취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모든 OLED TV는 번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가지고 있다”며 “삼성전자 역시 열관리 기능을 개선하고, 효율이 높은 소재를 사용해 번인에 대한 민감성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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