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3시 기준 6만7000여명 동의…비명계 지지자 ‘이재명 당 대표 사퇴 및 출당, 제명’ 청원으로 반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들로 구성된 수박깨기운동본부 회원들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이 대표의 체포 동의안 부결 관련 이탈표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수박은 은어로 겉은 더불어민주당(파란색)이지만 속은 국민의힘(빨간색)이라는 뜻이다. 뉴스1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한 이후 가시화된 친명(친이재명) 지지층과 비명(비이재명) 지지층 간 갈등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 불리는 이른바 ‘개딸’(개혁의딸)을 중심으로 이낙연 전 대표의 영구 제명 청원에 동의하는 당원은 7만명에 육박했다. 이에 비명계도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을 올리면서 맞불 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5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를 보면 지난달 28일 게시된 ‘이낙연 전 대표 영구 제명’ 청원에 이날 오후 3시 기준 당 공식 답변 기준인 5만명을 넘은 6만7000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대장동 건을 터뜨려서 이재명 대표를 고통받게 한 장본인이 바로 이 전 대표”라며 “아직도 사과하기는커녕 어떻게 하면 자기 사람들을 이용해 이재명 대표를 제거할까 궁리만 하고 있다”고 적었다.
여기에 ‘이재명 당 대표 사퇴 및 출당, 제명할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유사한 내용의 청원이 등장하며 맞불을 놨다.
지난 3일 게시된 이 청원의 게시자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이 현재 이재명 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토건토착비리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며 “당을 분열로 이끈 장본인이기에 권리당원으로서 청원드린다”고 청원 취지를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소수의 개딸이나 이재명 사당이 아니다”라며 “합리적이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공당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 연합뉴스 |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서도 지지층 간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비명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 사퇴 청원 참여 독려를 비롯해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재명 사퇴 없이는 민주당 정체성 회복이 불가능하다’, ‘이재명 사퇴가 최고의 쇄신이다’, ‘윤핵관들이 결국 윤을 망하게 할 것이고, 개딸들이 재명을 망하게 하고 정권탈환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등의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친명 지지층에선 ‘어려울수록 이재명 대표로 힘을 모으자’, ‘이낙연 전 대표 이제 말해야 한다’, ‘본인의 공천권 앞에선 당도 국민도 없는 수박들은 정치권에서 영원히 퇴출돼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민주당 청원게시판은 권리당원 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은 지도부에 보고되고,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지도부가 청원에 공식적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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