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시그널] 이상직리스크 시달리던 이스타항공, VIG파트너스 만나 날개 달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100억 자금 수혈로 재무구조 개선

이달 중 국내선 재운항 돌입

신규 항공기 도입, 노선 확장 전략 수립

이스타항공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아 3월 운항재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로부터 1100억 원 자금을 수혈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관문을 넘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일 이스타항공은 지난 달 28일 국토교통부의 AOC 재발급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운항증명은 정부가 항공기 운항 개시 전까지 안전 인력·시설·장비 등이 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안전 면허다.

앞서 지난 1월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최대 주주인 중견 건설업체 성정이 보유한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자금을 납입해 거래를 완료했다. 성정은 2021년 이스타항공을 인수했으나,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과 이스타항공이 연관돼 있다는 의혹에 따라 경영 정상화에 난항을 겪어왔다. 성정은 자금 확보를 위해 투자자를 접촉하던 끝에 VIG파트너스와의 매각 협상이 이뤄졌다.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인수에 총 1500억 원을 투입했다. 자금은 VIG파트너스는 2020년 결성한 9500억 원 규모의 4호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펀드)에서 전액 조달했다.

VIG파트너스는 인수 자금 중 1100억 원을 이스타항공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 대금으로 투입했다. 나머지 400억 원은 이스타항공 구주 인수에 썼다.

VIG파트너스가 인수 자금의 73% 이상을 이스타항공 유상증자에 투입한 것은 AOC 재발급 승인에 힘을 싣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경영 악화로 2020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항공기 리스료와 사무실 임대료 등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자 같은 해 3월 AOC 면허 효력이 중단됐다.

이후 성정이 1100억 원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서 지난해 3월 법정관리에서 졸업했으나, AOC 발급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VIG파트너스의 이스타항공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 1월 "이스타항공 측에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렸는데 이행하지 않는다면 AOC 발급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토부의 정기편 노선허가 절차를 거쳐 이달 말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의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도 돌입했다. 조중석 전 아시아나항공(020560) 전무를 영입해 이스타항공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확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를 주도한 신창훈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국내 항공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는 데 이스타항공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 인수에 따라 4호 펀드의 자금을 대부분 소진하면서 1조 5000억 원 규모의 신규 펀드 조성에도 나섰다. 지난해 8월에는 골프 플랫폼 스마트스코어의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에 참여해 1800억 원을 투자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선영 기자 earthgirl@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