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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후광도 소용 없네”… 평택 고덕 신도시 상가 투자도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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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 고덕신도시에 리츠 방식으로 상가에 투자한 A씨(61)는 최근 고민이 많다. 당초 2월 중 1차 투자금을 정산해주겠던 신탁사쪽에서 잔금 확보 지연을 문제삼으면서 정산금 지급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이 상가는 100% 분양을 마치고 공사에 들어가 올해 초 준공인가를 받았지만 일부 수분양자가 잔금납부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문제가 생긴 것이다.

A씨는 “1차 정산금만 약 1억원 정도인데, 기다리고 있던 게 미뤄지니 다른 자금 사정에도 문제가 생길까 초조한 상황”이라며 “1년 정도 지연될 것 같다는 소문에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서울 시내 한 상가 공인중개사 사무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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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까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확대 등 호재에 힘입어 투자수요가 몰렸던 경기도 평택 고덕신도시 상가가 금리 인상과 함께 찬밥 신세가 됐다. 경기 침체로 상가에 입점하려는 자영업자는 줄었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상가 수분양자들의 부담은 커졌기 때문이다.

3일 경기도 상권분석지원 서비스에 따르면 고덕신도시가 있는 평택시 고덕면 일대의 상권활성화지수는 2022년 2월을 기점으로 3점 밑으로 떨어졌다. 2022년 1월엔 3.8이었는데, 2월에 2.8로 떨어진 이후 3월에도 2.9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0년 4월에는 3.08을 기록하며 꾸준히 3점 이상을 상회했던 이 지수가 1년 8개월 만에 3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상권이 침체되면서 고덕신도시 일대에서 분양에 나섰거나 준공을 앞둔 상가들은 졸지에 미분양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잔금을 치르지 못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A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현재 개통예정에 있는 좌교역 바로 인근 고덕 GS프라자, 삼성전자 바로 앞에 들어오는 고덕 센터프라자도 임대가 채 다 되지 않아 2차 잔여호실을 모집 중이다.

고덕면 인근뿐 아니라 평택역 근처 중대형 상가도 공실률이 7%까지 치솟았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평택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분기부터 4분기까지 5.3%, 5.7%, 6.3%, 7.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덕신도시 상가가 공실 위험에 직면한 것이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고덕 국제신도시의 상업지역(업무용 제외) 면적은 2%로, 국내 신도시 상가 비율대비 확연히 낮다. 1기와 2기 신도시 평균 상업지역 평균은 4.34% 수준이다. 애초에 도시 계획 당시 상업지역 공급을 줄여 공실률을 낮췄기 때문이다. 수원 광교신도시가 4.03%, 화성 동탄신도시도 3.48% 수준으로 고덕신도시보다 높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고덕신도시 같은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어 인구가 늘었다고 하더라도 낮에는 다 일하러 나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동네 상가 이용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 이용이 많기 때문에 신도시 상가 투자는 조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오은선 기자(on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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