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쿠팡] |
경기도 산본에 거주하는 주부 최모(41)씨는 10살 아이를 키우며 쿠팡에서 아이 책과 의류, 마스크, 신발 등 30가지 이상의 상품을 사고 있다. 단돈 1000원짜리 상품도 당일 배송에 무료로 배송해 주는 와우 멤버십 혜택이 비용 대비 훨씬 커서다.
그는 “지난 3개월간 한 55만원의 할인을 받은 것 같다”며 “특히 새벽배송 주문 마감 전에 와우 회원 전용할인 상품이 많아 그 때 주로 주문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회원 요금 인상으로 역풍을 맞았던 쿠팡의 와우 멤버십이 깐깐한 주부는 물론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 사이를 파고 들고 있다. 국내 유료 멤버십 중 처음으로 회원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주요 ‘구독 경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중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보유하게 됐다.
국내 유료 멤버십 중 처음으로 1천만 회원 돌파
[사진출처 = 쿠팡] |
3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1100만명을 기록했다. 1년 전 900만명에 비해 200만명이 늘었다. 2020년 말 600만명에서 2년 만에 500만명이 훌쩍 는 것.
이로써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가입자 수는 이마트·지마켓의 ‘스마일클럽’(300만명) 등 유통 분야의 멤버십은 물론 국내에서 월 정기 서비스를 운영하는 주요 구독경제 서비스 가입자 수를 능가하게 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구독경제 서비스는 KT IPTV(858만명·지난해 상반기), 코웨이 정수기 렌털(656만·지난해 6월), SK브로드밴드 IPTV(624만명)순으로 멤버십 가입자 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넷플릭스(500만명), 멜론(500만명) 등이 뒤따르고 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에서 1000만 회원수를 처음으로 돌파했다는 것은 와우 멤버십 회원들이 지불하는 비용보다 쿠팡에서 얻는 혜택이 크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500원짜리 상품도 무료로 당일 배송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이 1000만명을 넘은 원동력에는 수백만개가 넘는 로켓배송·로켓프레시(신선식품) 제품 종류와 가격경쟁력을 비롯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개 물류 인프라를 운영하는 쿠세권을 통한 빠른 익일·새벽·당일 배송이 무료로 가능하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주부 최씨는 “월 4990원이란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평균 로켓배송 요금이 건당 3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월 2회만 주문해도 (와우 멤버십) 본전을 뽑는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면 단돈 500원, 1000원 상품도 무료로 당일 배송받아 볼 수가 있다.
쿠팡에 따르면 3000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는 무료 로켓배송, 당일배송 상품들은 패션,식품,주방용품 등 여러 카테고리에서 6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짠테크족’들이 싸게 각종 생필품부터 디지털 액세서리까지도 무료 로켓배송을 받을 수 있다보니 와우 멤버십 회원수는 날로 느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쿠팡플레이 무료 제공까지...융합형 멤버십 전형
[사진출처 = 쿠팡플레이어] |
여기에 와우 멤버십 회원들은 OTT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한 영향도 크다고 유통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가성비 제품과 빠른 배송이 와우 멤버십의 핵심이지만, 갈수록 성장하는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가 와우 멤버십의 충성 고객 증가를 견인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여름 손흥민 선수가 뛰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을 초청해 2차례 내한경기를 독점 주관했다. 배우 수지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에 이어 ‘MZ오피스’ 등의 코너로 화제를 모은 예능 콘텐츠 SNL코리아 인기도 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와우 멤버십은 쇼핑부터 배송, 콘텐츠까지 결합한 이른바 ‘융합형 멤버십’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소비자가 좋아하는 OTT콘텐츠로 멤버십 서비스에 ‘락인’(lock-in)이 되면서 쿠팡 쇼핑을 경험하는 소비자가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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