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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만화와 웹툰

[웹툰 픽!] 한국에서 벌어지는 한국계 미국인 차별…'바나나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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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웹툰 '바나나우유'
[작가 SNS 갈무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내가 그렇게 '오리지널'로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왜 교포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 영어유치원에 자식을 보낸 속물적인 신도시 부부를 패러디한 영상에 나오는 대사다.

이들 부부에게 유치원 교사가 명문 뉴욕대를 졸업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노란 머리, 파란 눈의 외국인이 아닌 나와 비슷한 동양인이 우리 아이를 가르친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불만스럽기 때문이다.

웹툰 '바나나우유'는 이처럼 한국에서 오히려 한국계 미국인을 낮춰보고, 백인을 높게 보는 기묘한 인종차별 현상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인 안나와 브라이언은 미국에서 같은 대학을 졸업한 친구로, 함께 한국으로 건너와 영어유치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안나는 미국에서는 대학을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고 언어능력도 뛰어난 재원이지만, 외양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동료 교사와 학부모에게 무시당한다.

반면, 금발에 푸른 눈인 브라이언은 안나와 같은 대학을 졸업했음에도 백인인 덕에 월급을 더 많이 받고 있다.

어느 날 이상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 다음 둘의 몸이 뒤바뀌게 되고, 브라이언은 그동안 자신이 알지 못했던 한국을 마주한다.

연합뉴스

웹툰 '바나나우유'
[딜리헙 갈무리]


한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뚱뚱한 여성에 대한 비난 문제도 적나라하게 표현됐지만, 한국에서 외국인의 동양적 외양이나 한국어 능력이 오히려 약점이 된다는 사실을 아프게 꼬집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안나는 한국어를 이해하면서도 다른 선생님이나 학부모가 쏟아내는 말들을 모르는 척하고, 입을 꼭 다문다.

미국인이지만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들키는 순간 영어유치원에서는 한국인 보조 교사로 채용되고, 월급이 더 깎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남녀차별과 주체적인 여성 이야기를 자주 풀어내 온 민서영 작가는 실제로 외국 생활을 오래한 자신의 친구가 유치원에서 한국인 보조 교사로 일하는 것을 보고 이 이야기를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웹툰은 주한독일문화원이 기획한 한국·독일 웹툰 작가 공동 프로젝트 '스크롤 다운'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딜리헙에서 볼 수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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