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MWC2023]삼성 5배 규모 부스 차린 화웨이…"자율주행, 클라우드에 투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중 패권경쟁의 여파로 글로벌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가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앞으로 계속될 수 있는 제재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의미다.

중앙일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장정쥔 화웨이 아태지역 대외협력·홍보부문 부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3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화웨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정쥔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대외협력·홍보부문 부사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MWC20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화웨이는 지난 몇 년간 스마트폰 사업 부문 등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지난 10년간 연구개발(R&D)에 2300억 달러(약 302조원)를 투입하는 등 끊임없이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으로 화웨이의 전반적인 사업 방향성에 변화가 있었다고도 말했다. 장 부사장은 “디지털파워,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시장에서 추후에 더 많은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도어 실체 없는 소문, 장비 문제없다”



LG유플러스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화웨이 장비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도 밝혔다. 장 부사장은 “백도어(인증을 받지 않고 망에 침투할 수 있는 수단) 등에 대한 소문은 실질적인 증거나 실체가 없다”며 “중국 둥관 본사에는 장비, 소스코드 등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고객 요청에 따라 보여 드리고 투명하게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5G 장비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장비 신뢰도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삼성 부스 5배, 역대 최대 규모



중앙일보

최대규모로 설치된 화웨이 부스.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화웨이는 MWC2023에서 9000㎡(약 2722평)의 전시공간(부스) 사용하며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MWC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삼성전자 부스(1745㎡)의 5배가 넘는 크기다. 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 중인 탓에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후 MWC에 화력을 집중한 모습이다.

화웨이가 거대한 부스를 통해 강조하고 있는 키워드는 ‘G.U.I.D.E’다. 기가버스 이니셔티브, 초자동화 가속화, 지능형 컴퓨팅 및 서비스형 네트워크, 차별화된 온디맨드(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즉각적으로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경험 그리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앞글자를 땄다.

기가버스 이니셔티브란 지금의 기가비트 수준에서 10 기가비트를 거쳐 테라비트(1000 기가비트)로 진화하는 데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미다. 숫자와 단위가 커질수록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화웨이는 10Gbps(초당 10기가비트) 속도가 가능한 5.5G 서비스를 2025년부터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장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5G에서 5.5G 시대로 점진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한국이나 다른 국가들처럼 화웨이의 5.5G도 ‘5G 어드밴스드’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5G 어드밴스드는 기존 5G의 초연결·초저지연·초대용량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기술이다.

5.5G가 5G와 가장 다른 점은 ‘유비쿼터스’(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통신 환경)가 가능해진다는 게 화웨이 측의 설명이다. 장 부사장은 “최근 늘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수요를 감당하려면 어디서든 기가바이트 수준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화웨이는 다음 시대로 6G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