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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3년만에 재비행… 제주 노선 항공권값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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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지난달 28일 3년 만에 항공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하면서 LCC 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년간 몸집을 많이 줄여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8일 국토부로부터 AOC를 재발급받아 현재 운수권을 유지 중인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4월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하며 AOC를 박탈당했다. 이후 작년 6월 건설업체 ㈜성정이 인수한 뒤 재이륙 준비를 해왔지만, 국토부 심사에서 거듭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지난 1월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1100억원 투입해 인수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개선돼 AOC를 재취득하게 됐다.

조선비즈

이스타항공 자료 사진/이스타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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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은 이스타항공이 제주행 노선 재운항을 시작하면 공급 좌석이 늘어나 자연스레 항공권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국제선 활성화를 위해 항공사들이 제주 운항 편수를 대폭 줄이면서 공급 좌석이 부족해 제주 노선 항공권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이번 주말 김포~제주 왕복권은 25만~30만원 선이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 편수는 1만3031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451편보다 10% 줄었다. 2월에는 1만2330편이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노선 항공권 예매율은 90%를 넘기고 있다.

국토부의 AOC 발급 결정 역시 이스타항공이 항공권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에는 잘된 일이지만, 다른 LCC 입장에서는 또 다른 경쟁상대가 들어오는 것이어서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이 3월 말부터 비행기를 띄우더라도 당장 눈에 띄는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타항공은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수익 창출에 나설 예정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스타항공이 예정된 시기에 비행기를 띄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대수는 3대뿐이다. 이스타항공은 경영난을 겪기 전에는 항공기 21대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189석 규모의 보잉 737-800 3대만 남기고 모두 매각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이전에 가진 운수권과 슬롯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 기대 도입과 인력 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앞으로 새 기재 도입과 인력 충원으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조만간 새 항공기 2대 를 들여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김포공항 지상직 승무원을 채용하는 등 3월 말 재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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