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마지막 재판 이후 차단…"건강 확인도 못해"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교도소 독방에 수감 중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변호인 접견도 막고 있다.
2일 AP 통신에 따르면 군정 법원에서 33년형을 선고받은 수치 고문의 항소를 준비하는 변호인단과 수치 고문이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이 전했다.
지난해 12월 30일 마지막 재판 이후로 변호인단은 수치 고문을 만나지 못했다.
변호인단은 항소와 관련해 논의하기 위해 수치 고문 접견을 신청했지만 허가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수치 고문의 지시를 전달받지 못했고,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없었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정은 코로나19 방역 조치 위반, 무전기 불법 소지, 선거 조작 및 부패 등 각종 혐의를 적용해 수치 고문을 잇달아 기소했다.
지난해 12월 재판에서 7년 형이 추가돼 수치 고문의 형량은 총 33년이 됐다.
수치 고문은 쿠데타 직후부터 가택연금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6월 네피도의 교도소 독방에 수감됐다.
군정은 그동안 수치 고문과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했다. 재판도 교도소 내 특별 법정에서 비공개로 진행했다. 군정은 변호인단이 재판 결과 등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도록 막아왔다.
그동안 유엔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 국제사회 주요 기관들도 수치 고문과의 만남을 추진해왔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놀린 헤이저 유엔 미얀마 특사는 지난해 8월 미얀마를 방문했으나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만 만나고 돌아갔다.
군부 지도자와의 만남으로 군정이 정당성을 쌓는 데에만 이용됐다는 비판을 받은 헤이저 특사는 수치 고문과의 만남이 허용되지 않으면 미얀마에 다시 가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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