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전대 투표 D-2…김기현, 나경원·조경태에 윤상현까지 잇달아 연대
안철수, '불공정 전대' 부각…"불리한 상황서 쓰러진건지 당원이 판단"
손 맞잡은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들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형빈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인단 투표 시작을 이틀 앞둔 2일 각 당권 주자는 막판 당심(黨心)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최대 표밭인 수도권을 끝으로 6회에 걸친 합동연설회가 마무리되는 등 전대 레이스가 끝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선두를 굳히려는 김기현 후보와 그를 뒤쫓는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의 막판 각축전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체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결선투표 여부를 결정할 과반 확보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 남녀 1천6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은 ±3.1%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485명의 차기 당 대표 당선 예상은 김기현(45.9%)·안철수(23.0%)·천하람(12.7%)·황교안(10.6%) 후보 순이었다. 이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 후보는 대세론을 이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 결선투표 없이 오는 8일 전대에서 당선을 확정한다는 목표로 세몰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와 '김조(김기현-조경태) 연대'에 이어 '김윤(김기현-윤상현) 연대'까지 중도 낙마한 당 대표 후보들과 잇달아 손잡으며 '통합 정치 적임자'를 부각하고 있다.
이날만 해도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주요 임원단 및 서울시 구의회 의장협의회 의장단, 윤상현 의원 캠프 전 총괄본부 주요 임원단 등 김 후보 지지 선언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자체 분석에서 1차 투표 과반 득표를 확신하고 있다"며 "1차 투표에서 끝내지 못한다면 약간 타격은 있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표 차이는 2차 투표에서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퍼포먼스 위해 단상 오른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
안 후보는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부동층(浮動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일단 결선 투표에 진출하면 뒤집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는 전대 초반 친윤(친윤석열)계에 날을 세워오다가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 이후 비판을 삼가왔지만, 최근 전대 상황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선관위를 향해 불만을 표출하는 등 여권 주류 세력과 다시 각을 세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안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도 "어떤 사람이 쓰러졌는데, 과연 선수 실력이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너무나도 불리한 상황에서 싸우다가 쓰러진 것인지 당원들이 정확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이번 전대 과정이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점을 거듭 지적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후보의 이런 메시지에 대해 "대통령실의 압박에 '왜 한발 물러섰느냐'는 내부 비판을 너무 많이 받아서 해명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결선투표로 갔을 경우, 선명한 비윤(비윤석열) 색채를 보이는 천하람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천 후보는 개혁과 심판 대상으로 연일 당내 친윤 세력을 저격하고 있다.
특히 안 후보 지지층을 자신이 흡수함으로써 결선투표에 진출해 김 후보를 꺾는 시나리오를 띄우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경 보수 성향의 황교안 후보는 자신이 '보수 적자(嫡子)'라는 점을 시종일관 강조하는 동시에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김 후보와 겹치는 전통 보수 지지층을 자신 쪽으로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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