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PMI 11년 만에 최고·부동산 시장 회복 추세
中 성장률 5.5% 이상 설정할 수도…'공동부유' 우려는 여전
제조업이 강한 반등을 보였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으며, 콘돔에서 화장품까지 소비재 판매가 회복되고 있다고 2일 외신들이 전했다.
상하이의 한 식품 매장 |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생활용품 업체 레킷벤키저, 독일 스킨케어업체 바이어스도르프,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몽클레르, 독일 스포츠용품업체 푸마 등은 2월 중국 현지 공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바이어스도르프의 빈센트 워너리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감염이 급감한 이후 중국이 본격적인 개방(reopening)에 나서면서 자사의 중국 소매 사업이 회복 징후를 처음으로 보였다고 언급했다.
미국 치약제조업체인 콜게이트 팔모라이브는 최근 중국 당국의 제한 해제로 중국 내 여행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앞으로 몇 개월 내에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명품 소비 증가도 눈에 띈다. 춘제 이후 세계 최대의 고가 패션제품 대기업인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명품 브랜드인 루이뷔통의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 내 소비가 더 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최근 전한 바 있다.
실제 로이터는 LVMH가 루이뷔통 가격을 최대 20%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으로 2012년 4월 이후 약 11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했다.
경기 선행 지표로 통하는 제조업 PMI는 기준선인 50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50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국가통계국의 PMI는 국유기업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제조업 PMI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35.7) 이후 최저 수준인 47.0을 기록했으나 대대적 방역 완화 속에 지난 1월 크게 개선된 데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중국 2월 제조업 PMI |
중국의 2월 비제조업 PMI는 56.3으로 1월의 54.4보다 역시 상승했다.
중국 국무원이 작년 12월 8일 강력한 봉쇄를 수반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철회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기도 했으나, 지난 1월 춘제(春節·설)를 계기로 감염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중국 내 소비 증가와 제조업 활성화로 이어지는 추세다.
궈타이쥔안 인터내셔널의 주하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2월 PMI 수치는 "중국이 올해 견고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걸 나타낸다"고 짚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도 최근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월 신규주택 가격이 작년 12월과 비교할 때 전체적으로 0.1% 상승했으며, 70개 중 36개 도시에서 가격 상승이 있었다. 이는 1년 만에 첫 상승으로, 소폭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이 연중 최대 정치행사로 4일 개막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 이상으로 설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5.5% 이상을 예상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이번 전인대로 '집권 3기'를 공식화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민간기업의 영역을 좁히고 국유기업의 역할을 확장하려는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을 다시 꺼낼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 |
시 주석은 물론 중국 당국은 작년 10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공동부유 정책과 관련해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으나, 시 주석이 언제든 통제력 강화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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