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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스타트업, 재료비만 내면 시제품 만들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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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스타트업, 재료비만 내면 시제품 만들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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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용산시제품제작소’ 운영
제작비 민간의 4분의 1 수준
7년 미만 중소기업 등 대상
서울 용산구 원효전자상가 ‘용산시제품제작소’ 내부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 용산구 원효전자상가 ‘용산시제품제작소’ 내부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제조기업이 재료비만 내면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용산시제품제작소’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창업 7년 미만인 서울의 스타트업·중소기업과 제품 개발부터 제조·판매·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공동개발 형태로 제작소가 지원하는 것이다. 스마트 소형가전 관련 기업이 대상이다.

제작소는 이들 기업의 초기 물량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조성됐다. 제작소에는 전자회로 설계·3D모델링·제조 엔지니어 12명이 상주해 있어 과정별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전자회로와 설계도면, 소스코드, 실증서비스 는 해당 기업에 귀속돼 기술을 축적할 수 있다.

시제품은 최대 500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 50개까지는 무료이고 나머지는 기업이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민간 제작기업에 맡길 때보다 4분의 1 비용으로 개발하게 되는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위성항법시스템(GPS) 위치추적기를 제조하는 A사는 개발비 1000만원, 재료비 500만원을 들여 중국 선전 공장에 제조를 의뢰해 7주 만에 초기 제품을 받았다. 반면 비슷한 개발을 추진한 B사는 용산시제품제작소를 통해 부품 변경에서 개발해 초도 제작까지 재료비 300만원으로 해결했다. 완성까지 소요 기간도 4주로 짧았다.

용산구 원효전자상가 6동에 위치한 제작소는 고가의 전문 전자 제조 장비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개방된 ‘메이커 스페이스’(옛 디지털 대장간)와 같은 공간에 마련됐다.


서울시는 2일부터 전자 제조기술 기업 40곳을 선발해 제품화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과정별 단위로도 90곳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최대 130여건의 시제품을 연내 개발할 방침이다.

송호재 서울시 경제일자리기획관은 “용산시제품제작소는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제품 개발과 초도 양산에 성공하는 ‘성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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