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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3년만에 나는 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 승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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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AOC 재취득
연내 국제선 운항 목표


비즈워치

사진=VIG파트너스, 이스타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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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이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재취득했다. AOC는 항공사가 정부로부터 항공기 운항 개시를 위한 안전인력·시설 등이 기준에 적합한지 판단받는 안전면허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국내선 취항을 시작으로 연내 국제선 재운항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 AOC 발급으로 매각 이슈도 당분간 거론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는 "마침내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평이 나온다.

잊고 싶은 3년

이스타항공 경영난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난 지 불과 3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당시 불거진 '노(NO) 재팬' 운동 영향이 컸다. 이스타항공은 일본과 중국 노선에서 매출 대부분을 채웠기 때문에 유독 타격이 컸다. 이스타항공의 매각도 이때부터 추진됐다.

그러다 이듬해 코로나 팬데믹까지 마주하자 이스타항공은 개점휴업 상태에 돌입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과 달리 모기업이 없었기 때문에 무작정 버틸 수만도 없었다. AOC 효력을 잃은 건 같은 해 5월. 조종사, 항공기, 슬롯(slot, 운항스케줄) 등이 있더라도 AOC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다른 항공사들이 국내선이라도 띄울 때 이스타항공은 AOC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대신 정리해고에 착수했다. 당시 남아있던 직원 1300여명 중 400명만 남기는 국내 항공업계 첫 대규모 구조조정이었다. 이스타항공이 말로만 힘든 게 아님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했다. 보유 항공기도 3대만 남기고 모두 반납했다.

몸집을 줄일 대로 줄인 성과랄까. 이스타항공은 2021년 성정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성정은 충청도에 기반을 둔 중견 건설업체다.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어 이스타항공을 인수했을 때 항공에서 숙박으로 이어지는 여행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불과 1년 7개월 만에 이스타항공을 다시 시장에 내놨다.

마침내 국내선 재운항

망망대해에 남겨진 이스타항공 손을 붙잡은 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였다. 이미 사모펀드 자금이 LCC에 많이 들어와 있으니 놀라울 일도 아니었다. VIG파트너스는 올해 1월 이스타항공에 1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어떻게든 연내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재운항을 추진했다. 서울 마곡나루에 이스타항공 사무실이 운영 중이며 앞서 조직 재정비를 끝냈고, 운항승무원 교육도 마쳤으니 항공기를 다시 띄우는 것만 집중하며 됐다. AOC 재취득이 관건이었다.

"이스타항공이 AOC 재발급 심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건 지난달 28일이다. AOC 효력을 상실한 지 꼬박 3년 만이다. 이번에는 AOC 재취득이 유력하다는 기사가 쏟아졌음에도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말에는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림의 떡이었던 항공권 이벤트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항공기를 추가 확보해 연내 국제선 하늘길도 오가겠다는 구상이다. 보다 구체적인 계획은 이달 14일께 드러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에 닥친 리스크가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LCC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사모펀드가 회사를 키울 것"이라며 "지분을 매각하는 상황은 1~2년 내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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