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가영이 ‘사랑의 이해’를 통해 한층 성장했다. 더 섬세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 (理解)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 드라마다. 문가영은 극 중 KCU 은행 영포점의 여신이자 고졸 출신 예금창구 은행원 안수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랑의 이해’는 최고 시청률 3.6%(닐슨코리아 기준)라는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OTT 순위권에 오르며 화제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현실 100%를 반영한 듯한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JTBC 드라마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 (理解)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 드라마다. 문가영은 극 중 KCU 은행 영포점의 여신이자 고졸 출신 예금창구 은행원 안수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랑의 이해’는 최고 시청률 3.6%(닐슨코리아 기준)라는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OTT 순위권에 오르며 화제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현실 100%를 반영한 듯한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일으켰다.
배우 문가영이 <사랑의 이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키이스트 |
문가영은 특히 안수영을 완벽하게 소화,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들면서도 웃고 웃게 만드는 공감 캐릭터로 활약했다.
Q. ‘사랑의 이해’를 끝마친 소감은?
“촬영이 한 달 반 전쯤 끝났다.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방송이 계속 나가니까 끝난 느낌이 안 나더라. 며칠 전에 마지막 방송을 배우와 스태프들이 봤는데 끝나고 건배하니까 그때 실감이 났다. 오히려 그때 ‘끝났다’는 마침표가 느껴졌다.”
Q. ‘사랑의 이해’ 화제성을 실감했나.
“유독 제가 지금 해왔던 작품 중 체감을 많이 하긴 한다. 지인, 측근들에게 인기를 느끼는 편인데 유독 지인이 연락이 오고, 엔딩 나오고 30분 안에 몇십통 연락이 온다. 결말 나오기 전에도 엄마한테 해피엔딩인지 아닌지 말해달라고 연락이 왔다. 그걸 보고 체감했다. 또 유독 드라마가 댓글과 토론의 장이 이뤄지는 소재가 많아서, 반응을 찾아보면서 재미있었다. 그들의 의견과 가치관을 확인할 수 있었다.”
Q. 작품 또는 캐릭터에 끌린 포인트가 있다면?
“기존에 보여준 전작과 다른 캐릭터였다. 마침 정말 타이밍 좋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포괄적) 속에서 안 해 온, 모든 타이밍과 기회가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낯설다고 할 수 있지만 이런 면을 보여주고 싶어서 선택했다. 우울하면 동시에 용기 있는 캐릭터이면서도 어려울 것 같아서, 더 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잘 해내고 싶은 욕심도 들고 뒤섞였다.”
Q. 안수영 캐릭터를 답답하다고 느끼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대부분 저에게 확답을 바라더라. 수영이의 선택을 물어보더라. ‘사랑의 이해’는 상수 사랑의 이해라서, 상수의 눈으로 보는 수영이기에 답답해 보이더라도 어쩔 수 없다.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질 때 모든 걸 이해할 수 없지 않나. 기존 멜로는 서사를 보여주지만, 저희는 이해를 보여주는 드라마라서, 그래서 친절하게 수영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랑이 뭘까?’ ‘사랑이 아닐까?’ 보시는 분들이 보면서 ‘저게 사랑인가?’ 나의 사랑의 가치관을 떠올려보게끔 하고, 사랑 이야기면서 인간관계를 내포하기 때문에 카테고리가 넓어지죠. 그런 것에서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에 대한 의문점을 저도 던지고 싶었다.”
<사랑의 이해> 문가영. 사진=키이스트 |
Q. ‘런수영’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런수영, 회피성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저는 그게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도망이고 회피라고 볼 수 있지만 제가 연기한 수영은 그것도 하나의 용기다. 그것도 시각 차이인데. 많이들 멜로 나오는 직진, 선택, 쟁취하는 걸 용기라고 하는데, 안수영은 눈앞에서 놓아줬다. 그것도 대단한 용기다. 눈앞에서 상수가 있지만 욕심내지 않고 놓아준 것도 용기라고 연기하면서 알게 됐다. 수영은 모든 일에 있어서 끊임없이 포기해왔다. 가족도 그렇고. 목표에 넘어서지 못하는 순간 포기했다. 그게 회피라고 생각 안 하고 결핍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장담할 수 없지만 네 명의 캐릭터 중에 가장 자신을 잘 아는 친구다. 상수를 보고 설레는 순간에 어떤 상처를 받을지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해 안 되는 순간이 없었다.”
Q. 열린 결말에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배우 문가영이 생각하는 결말은 해피엔딩인가.
“제가 안수영을 연기해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 언덕 장면을 찍을 때 고민이 많았다. 시선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해석을 할 수 있는 갈림길이 많아서. 저랑 연석오빠도 시선을 마주 보고 끝낼까, 엇갈리게 봐야 하나 고민했다. 찍을 때는 충분히 보고 싶은 곳을 봤다. 근데 개인적으로 어쨌든 돈까스는 먹었을 것이다. 그게 해피일수도 새드일수도 있다. 사랑해서 결혼해서 그게 마냥 해피라고 말할 수 없지 않나. 일단 만났더라도 헤어졌을 수도 있고 이혼했을 수도 있고, 일단 그날은 돈까스를 먹었을 것이다. 돈까스를 먹었으니까 해피라고 생각하고 싶다.”
Q. 연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코멘트가 있다면?
“전작들은 모니터링을 실시간으로 할 수 없었는데 이번 드라마는 일찍 끝나니까 중반부부터는 집에서 모니터를 할 수 있었다. 처음이었다. 저는 몰랐는데 마지막 방송을 같이 본 자리에서 감독님이 ‘12부 엔딩은 문가영에서 처음 본 표정이었다’고 말씀하셨다. 뭔가 기분 좋은 칭찬이었다. 이 얼굴과 표정으로 28년을 살다 보니까 다르게 하려고 해도, 표현하고 싶은 대로 계획한 대로 잘될 가능성이 작다. 근데 제3자가 객관적인 이야기를 해줘서 고마웠다. 편집자님도 감독님도 그런 말씀을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Q. 감정을 표출하는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보다 절제된 감정을 연기하는 것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이번에 수영을 연기하면서 표현하는 것보다 참는 게 더 힘들다는 걸 알았다. 감정보다 신체적으로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 울부짖는 연기도 힘을 쓰지만, 무언가 참을 때는 정신까지 집중해야 한다. 수영을 연기하면서 혀도 많이 깨물고, 손도 많이 쥐고 있고, 침을 많이 삼킨 것 같다. 눈물 참는 일이 생기면 그걸 많이 했다. 저도 몰랐는데 알게 된 사실이다.”
Q. ‘사랑의 이해’에서는 커피로 계층을 표현하는 등 섬세한 표현이 곳곳에 숨어있었다.
“맞다. 믹스 커피를 마시거나 비싼 커피를 마시는, 지문에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대본을 좋아한 이유도 소설처럼 읽혔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경이에서 수영이로 넘어갈 때 미경이는 만년필을 쓰고, 수영이는 뚝뚝 끊기는 펜을 쓴다. 사소하지만 캐릭터를 보여주는 신이었던 것 같다.”
Q. 드라마를 통해 얻은 수확이 있다면?
“처음으로 대중이 저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캐릭터와 정반대를 했다. 보여주고 싶어서 선택한 건 아니지만, 좋은 작품에 기존에 못 보여준 새로운 모습 보여줬다. 밝은 문가영을 보여줬다면 어둡기보다 밝지 않은 문가영도 저에게 있다 보니까 그런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보여드리는데 설렘도 컸다. 어떻게 받아주실까 설레였으면서도 초반에 연기할 때도 저도 낯설었다. 제가 생각한 감정의 이상을 하다가 참아내고 못 보여준 이미지다 보니까 좋았던 것 같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