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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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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교안 "김기현은 불안한 후보, 연대 가능성 언급할 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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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보수 정당의 재건 필요...30년 정권 준비해야"
"박근혜 정부 재평가 필요...부정선거는 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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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그는 김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문제 해결 없이는 연대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더팩트>와 인터뷰 당시 사진 촬영 자세를 취하는 황 후보.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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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여의도=조성은 기자] 그를 향한 평가는 공존한다. 한결같이 '자유민주주의'와 '좌파척결'을 외친 정통 보수, 동시에 우경화를 이끄는 선봉장.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다. 그는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에 이어 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거친 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해 바로 당대표가 됐다. 그리고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때문에 처음 황 후보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을 때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뻔뻔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황 후보 또한 실패를 인정한다. 그러면서 '실패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정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무너진 당, 무너진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다시 정치에 나섰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더팩트>는 서울 여의도에 자리한 황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약 5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 임하는 이유와 전략, 김기현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 등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다음은 황 후보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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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지난 총선 실패 책임론에 대해 "실패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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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에서 몇위를 예상하나?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생각하나?

1등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정치라는 건 생물이다.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거니까. 지금 아마 여론조사상 3위 이렇게 된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이 고정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당대표가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전당대회에 임하고 있다.

총선 대비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머릿속에 그 생각만 있을 것이다. 제가 출마한 이유는 2019년 1월에 당에 들어갔고 2월에 당대표 도전해서 되지 않았나. 그때 이미 장관을 거쳐 국무총리를 했고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했다. 할 일을 다 했던 셈이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부터 나라가 너무 심하게 무너지니까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제가 다시 정치를 시작한 것이다. 뭘 하겠다는 게 아니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지역구 의원이 되기 위해서 뭐 했다라든지 그런 것은 아니다. 심지어는 당대표가 되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다. 제가 당대표가 되고자 하는 것은 우리 당을 정상화해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나가는 그런 파수꾼이 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번에 첫 도전을 했는데 4.15 총선에서 우리가 참패함으로써 내가 물러났다. 이제 다시 도전하는 건데 제가 넘어진 곳에서 다시 시작한다. 당을 살려서 당이 이 나라를 살릴 수 있게 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었는데 그것이 실패했다. 오랜 성찰을 거쳐서 제가 고칠 것들을 살피고 보완해 다시 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다. 그리고 지금 가장 세게 문제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안팎으로 의아하다는 반응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예전부터 연대 가능성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김 후보의 부동산 문제가 심각하다. 그런 상태로 당대표가 된다면 야권에서 집요하게 물고 뜯을 것이다. 그러면 당대표 역할을 하기 어렵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봐라. 이 대표가 '방탄 대표'가 됐다. 계속 지적을 받으면서 공격받으면서 여기저기 그냥 의원들 몰고 다니고 있지 않나. 당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지 않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당대표가 많은 의혹에 휩싸이면 민주당이 그냥 넘어갈 리가 없다. 온갖 공격을 할 텐데 그럼 당이 무너진다. 당이 무너지면 윤석열 정부를 도울 수 있는 원군이 없게 되는 것이다. 결국 당도 어렵고 정권도 어려워지니 김 후보가 사퇴하는 게 맞다고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사퇴 안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당대표가 되면 지금하고는 비교 안 되는 큰 공격이 있을 것이다. 정상적인 당대표가 될 수 없다.

어떤 분들은 또 폄훼를 한다. 같은 사람끼리 왜 내부 총질 하냐 그러는데 내부 총질이라는 것은 잘못이 없는데도 잘못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거나 아니면 침소봉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제가 지금 얘기하는 것은 없는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팩트를 근거로 해서 있는 것을 얘기하고 있고 침소봉대가 아니다. 어떻게 보면 김 후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지금 그렇게 해서 상처받은 채로 당대표직을 수행하다 보면 본인이 생각했던 꿈을 이룰 수가 없다.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사퇴해라, 그래서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김 후보 측에서 정계 은퇴하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자신의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기까지 했다. 어떻게 보고 있나?

김 후보가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수사 의뢰했다고 한다. 저를 고소한 건 아니고 본인 스스로를 수사하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진실이 뭐냐를 밝히려고 하면 그렇게 수사 의뢰가 아니라 수사가 돼야 한다. 수사 의뢰라고 하는 것은 '조사를 해보니까 문제가 있다' 그럴 때는 수사로 넘어가고, '조사를 해보니까 문제가 없다'고 그러면 그냥 없애버리는 것이다. 그것보다는 아예 고소·고발을 하면 이건 그냥 없앨 수가 없다.

조사하고 가타부타를 결론을 내야 한다. 정말 당당하고 국민들 앞에 부끄러운 게 없다면 그럼 차라리 절 고소 하라는 것이다. 이거는 개인의 호불호를 떠나서 당을 살리냐 살리지 못하느냐 이런 문제다. 우리가 한 번 더 잘못된 대표를 뽑으면 또 비대위가 간다. 바로 앞에도 비대위였다. 계속 비대위가 이어져 가버리면 당이 온전히 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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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후보가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투기 의혹을 설명하고 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수사의뢰에 대해 "당당하면 나를 고소하라"고 맞받았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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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 측 입장은 이미 문재인 정부에서 수차례 들여다 본 사건이고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난 사건이었다고 한다.

김 후보가 해당 의혹을 보도한 MBC를 상대로 고소한 적이 있다. 해당 판결문을 보면 "이 사건 방송은 그 주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적시되어 있다. 김 후보가 낸 소송을 기각했다.

판결문을 보면 "원고(김 후보)가 1996년 7월경부터 1998년 6월경까지 C(울산)시 고문변호사로 활동했고, 그 기간 중인 1998년 2월경 해당 토지를 매입했다", "C(울산)시장으로 재직하고 있던 2015년 H(KTX)역 연결 도로를 국비를 통해 개통하겠다는 인터뷰를 했다"고 적시돼 있다.

또 김 후보는 해당 토지가 '산지'라고 하는데, 명목은 임야인데 평지나 마찬가지다. 김 후보의 땅에 (KTX 노선이) 났다. 전에는 이곳과 떨어진 곳에서 세 개의 노선이 고려됐는데 김 후보의 땅을 지나가게 2007년 노선이 바뀌었다. 땅값이 평당 몇천 원밖에 안 된다는 말도 거짓이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땅이 얼마 전에 40만 원대에 팔렸다. 그리고 그 주변 토지가 쪼개져 팔렸다. 이런 것을 해명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그럼 연대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하나?

저는 김 후보에게 사퇴하라 했다. 하지만 김 후보가 사퇴하지 않고 있다. 필요하면 연대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연대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할 수 없으니 사퇴하라 얘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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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황 후보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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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는 지난 총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 '실패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금 돌이켜 봤을 때 지난 공천에서 어떤 점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나? 그런 점에서 다음 공천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지난 총선에서 공천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생각대로 되지 않고 조금 이제 무너진 측면이 있었다. 다음 공천에 있어서도 첫째는 이기는 공천이다. 이길 수 있는 사람을 내보내는 공천,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둘째는 혁신적인 공천이다.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혁신적인 공천을 할 것이다. 지난번에는 이기는 공천하고 혁신 공천이 같이 갔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둘 다 망가진 측면이 있다. 이기는 공천으로 가되, 그 안에서도 또 이제 혁신적인 공천들을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공헌 공천'. 당을 위해서 공헌한 사람들이 대우를 받는 공천이다. 말하자면 공헌 공천인데 이런 게 필요하다. 지난번 제가 느꼈던 것은 우리 당에 오랫동안 기여했던 분들, 끝까지 당이 어려우나 좋으나 지켰던 분들을 챙기지 못한 점이 있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사과도 했었다. 이번에는 우리 당에 공헌한 분들이 평가를 받는 이런 정당, 이런 공천을 하겠다.

네 번째는, 지금 제일 문제는 경제다. 민생경제가 어려우니까 '경제 공천'을 하겠다. 지난번에도 제가 최승재 당시 소상공인연합회장에 공천을 줬다. 그런 식으로 좀 더 경제를 살리는 임팩트 있는 공천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천하람 후보는 모 의원을 어느 지역에 공천하겠다,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후보도 구체적으로 생각해 둔 공천이 있나?

지금 배치할 일은 아니다. 앞으로 1년도 넘게 남았으니까. 그 사이의 활동 상황, 당을 위해서 어떻게 헌신했는가 이런 걸 보고 평가를 해야 된다. 그걸 위해서 제대로 된 공천관리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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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정통 보수의 재건'을 내세웠다. 그는 특히 정통 보수 재건을 위해 정리해야 할 사람으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꼽았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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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보수 재건'을 내세우고 있다. 바꿔 말하면 지금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가 아니라는 의미로 들리는데 어떤 면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 또 후보가 생각하는 '정통 보수'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리 당에는 지난번 통합 과정을 통해서, 또는 그 이전부터라도 우리 가치를 함께하지 못하는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이제 바른미래당계 같은 경우다. 통합을 위해서, 통합하면 많은 분들이 더 확장되겠구나하는 기대로 확장의 관점에서 합당을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확장이 된 게 아니고 그렇게 들어온 사람들이 자기 자리만 차지했다. 늘어나지 않았다. 통합해서 들어온 분들이 정치 경험이 많은 분들이고 이런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내 자리만 차지했지 확장이 되지 않았다. 이제 좀 제대로 된 통합을 해 나가야 된다라고 생각한다.

'정통 보수'라는 것은, 지금 보수의 가치가 너무 폄훼돼있다. '보수'라는 건 뭐냐 하면 '지킨다'는 것이다. 뭘 지킬 거냐면, 정치적인 목적을 지키는 게 아니라 헌법을 지키는 것이다. 헌법은 국민들이 다 동의해서 국민적 합의에 기초해서 만든 것이다. 그걸 지키는 게 보수다. 그걸 깨거나 훼손하는 것이 말하자면 좌파다.

큰 덩어리로 보면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법치 이렇게 세 덩어리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게 많이 무너졌다. 그래서 이런 가치부터, 우리가 추구하고 있던 자유민주·시장경제를 왜곡하는 이런 조직,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제 정리하고 정말 정통보수 정당으로서 정통보수 정치인이라고 하는 분들이 더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이런 것이 제가 얘기하는 정통 보수 정당론이다.

-정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누가 있나?

이준석 전 대표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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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당무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국정 총괄자로서 정치에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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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당대표, 법무부 장관 등 입법·사법·행정의 최고 자리를 두루 거쳤다. 현 정부에 대한 부정평가가 많은데, 여러 자리를 거친 후보는 어떻게 보고 있나? 또 그런 면에서 당대표가 된다면 정부와 어떻게 발을 맞춰갈 생각인가?

나는 현 정부가 부족하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자유'를 말했다. 지금 우리가 자유가 무너졌는데 이런 가치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다. 대통령이 자유를 얘기했다는 건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자유'라고 하는 걸 놓치면 안 된다. 그런 면에서도 현 정부가 잘하고 있고, 안보도 잘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이 있다. 또 경제를 위해서 어려운 것들을 해나가는 부분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당대표가 된다면 정부와의 협력, '대통령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내가 총리 시절에 당정청 협의회를 주기적으로 했다. 당대표가 된다면 '당정대' 협의를 주기적으로 하며 어려움들을 극복할 수도 있고, 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만들어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정대의 정기적 개최를 통해 협력을 만들어갈 생각이다.

-전당대회 초반에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논란이 일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대통령의 업무 영역이 뭔가? 국정의 총괄 책임자다. 그러니까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행정부만의 책임자가 아니고 국정 전반의 책임자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국정 최고의 책임자. 그러면 정치에도 의견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대통령은) 정치에는 말 못한다'가 아니다. 법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낼 수 있다.

대통령은 기본적으로는 행정부의 수장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총리와는 다르게 국정의 총괄 책임자다. 그래서 당무에 개입한다, 당무 개입이라고 보여지는 것 같기도 하지만 대통령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할 수 있는 일의 범주에 있는 일들을 하고 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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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에서 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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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실 아직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평가를 언급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떤 점에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박근혜 정부는 경제를 살리는 정부였고 또 혁신 정부였다. 경제 아젠다가 있었고 그다음에 안보 아젠다가 있었다. 또 하나는 역대 정부가 하지 않았던 '문화 융성의 나라를 만들자'가 있었다. 그런 기반 하에서 4대 구조개혁을 추진했다. 지금 윤 대통령이 노동·연금·교육개혁을 말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여기에 덧붙여 금융개혁까지 추진했다. 많은 경우는 한 개혁에 70~80개의 과제가 있고 적은 것도 30~40개의 과제가 있었다. 이런 것을 많은 역대 정부가 시도 못한 것을 우리가 추진 했다.

그런 귀한 정책들이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다 그냥 물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걸 되살려야 된다. 그것이 박근혜 정부의 명예회복이다.

지금 박 전 대통령이 사면은 됐지만 완전 사면이 된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나 또 필요한 부분도 지원이 안 되고 있다. 거기에 나아가서 지금 내가 얘기하는 박 전 대통령이 추진해왔던 그런 과제들을 되살리는 문제 등 이것이 박 전 대통령 명예회복 운동의 핵심 중에 하나라고 본다.

-부정선거론을 주장해왔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나? 이번 전당대회에서 부정선거론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 같다. 또 부정선거론은 중도층에게 반감이 큰 주제인데 당대표가 된다면 총선에서 불리하지 않겠나?

부정 선거는 팩트다. 그러니까 이걸 고쳐가야 되는 것이다. 지금은 당장 선거가 있지 않지 않나. 그러나 앞으로 올 선거에 공정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정선거의 틀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지금 이제 그동안 우리를 도와줬던 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그게 선거에 도움이 되는가 안 되는가 하는 이런 것보다도 자유대한민국이 어떻게 해야 제대로 설 것인가에 관해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부정 선거가 있어서는 자유대한민국 만들어갈 수가 없다. 좋은 사람이 당선될 수가 없다. 이거는 반드시 잡아내야 된다. 지켜내야 된다. 지금은 다른 아젠다와 시급한 과제들이 부각되면서 부정 선거 얘기를 안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 다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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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후보는 김기현 후보는 '불안한 후보', 안철수 후보는 '뻐꾸기 후보', 천하람 후보는 '경험이 부족한 후보'라고 각각 평가했다. 그는 "무너진 대한민국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 제가 정치하는 이유"라며 자신의 진정성을 호소했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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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후보들을 평가한다면.

김 후보는 땅투기 의혹이 있는 상황이다. 저는 권력형 토건 비리, 토목 공사 관련된 비리, 권력이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은 토목 비리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 심각한 문제다. 꼭 해결해야 한다. 국민들이 그걸 용납할 수 없다.

그 다음 안철수 후보인데, 안 후보는 내가 '뻐꾸기 후보다' 이렇게 얘기한다.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들어와서 원래 있던 새끼들을 다 떨어뜨려 죽여버리고 자기 새끼를 기른다. 남의 당에 들어온 뻐꾸기와 같은 이런 후보다. 물론 시간이 흐르고 당과 소통이 충분하게 되면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고 만드는 당마다 다 무너뜨렸다.

천하람 후보는 지금까지 뭘 했나. 당을 위해서 또는 나라를 위해서 아직까지 뭘 했다라고 말을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나? 프랑스의 마크롱이 서른아홉에 대통령이 됐다. 그런데 그는 젊어서부터 훈련을 받았고 그 다음에 현장에서 직접 뛰었다. 그러다가 36살에 장관이 됐고 3년 뒤에 대통령이 됐다. 그런 경험이 쌓여서 가능한 것이다.

우리 당은 지금 실험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부족하니 내가 책임을 지겠다. 그런 생각으로 나선 것이다.

-앞서 이 전 대표도 어떤 면에서 보면 젊은 나이부터 정치 훈련을 해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개혁을 주장하면서 젊은 층의 지지도 많이 받았는데 어떤 면에서 부족하다고 보았나?

우리하고 가치가 같은가, 함께하고 있나 그런 생각을 한다. 당장 윤 대통령을 공격 했다.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고 정부가 출범했는데 젊은 사람으로서 도와주고 젊은 인재들을 붙여주며 도와줘야 될 때 오히려 비난을 하고 공격을 했다. 윤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좌파 정부에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가면 우리 당이 잘한다는 얘기는 거의 없다. 소위 좌파 정당을 공격하는 것을 제가 거의 보지 못했다.

이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치를 시작하고 여러 평가를 받았지만, 당대표가 되는 것 맞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가치도 점검해봐야 한다. 우리 당의 가치를 함께하고 있는가. 그런 점에서 점검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나?

제가 정통 보수 정당 재건 이런 얘기를 했다. 첫 번째가 정통 보수정당 재건. 이게 제 목표고, 둘째는 정당 당원 중심. 정당의 당원이 그동안, 우리가 80년 책임당원, 400만 일반 당원있지만 이 당원들의 역할이 너무 적다. 그래서 당원이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그런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겠다.

그리고 세 번째는 싸울 줄 모른다. 국민들을 위해 필요한데 싸우지 못하니까 다들 답답해한다. 그래서 국민을 시원하게 해주는 국민 시원 정당을 만들자. 넷째는 이런 것을 토대로 좌파에 정권을 뺏기면 안 된다. 정권을 계속 유지해야 된다. 제가 생각하는 건 삼십년을 우리가 유지해야 사회주의 걱정 없이 정치를 할 수 있다.

권력욕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혀 다르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20년 정권'을 얘기했다. 그건 정말 자기들이 권력을 잡겠다는 것이다. 반면 제가 얘기하는 30년은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30년 집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왜 30년이냐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첫번째 비서실장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었다. 1989년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제가 구속했다. 임수경 북한 밀파 사건의 책임을 물어서. 이들이 그냥 청년운동을 한 게 아니라 사회주의 혁명 운동을 했다. NR, PDR, 이런 혁명 이론들을 추종했다. 그런 사람들이 50대 중후반이 되어 문재인 정부의 비서실장이 된 것이다. 이들은 혁명의 가치를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고 그걸 추구하려고 한다. 이걸 막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30년 정도가 필요하다. 이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혁명의 의지가 약해지게.

우리는 나라를 지키며 30년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제가 구상하는 미래 비전이다. 우리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로 만들려고 하는지에 대해 같이 공감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무너진 대한민국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 제가 정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황교안 후보는 누구? 법조인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거쳐 국무총리를 지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 의결서가 청와대에 송달된 2016년 12월 9일부터 차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10일까지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2019년 1월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2월 당대표에 선출됐다. 후신인 미래통합당의 초대 당대표를 지냈으며 2020년 4.15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사퇴했다. 2021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당내 경선에 참여한 바 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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