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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나타났다! K패션은 80년대 이미 시작됐다[옛날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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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나타났다! K패션은 80년대 이미 시작됐다[옛날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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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부터 90년대를 호령한 1세대 톱모델 등장 “모델료? OOO은 받았지”



K팝 아이돌들의 글로벌 앰배서더, 글로벌로 활약 중인 K패션 디자이너… 다 거저 생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1980년대 국내 디자이너들의 K정체성을 옷에 담아낸 활약이 있었기에 지금의 K패션 완성이 도래하지 않았겠습니까?

유튜브 채널 ‘이런 경향’의 <옛날잡지>팀이 1989년 레이디경향 신년특대호로 국내 디자이너들의 유려한 발자취를 살펴봅니다. 호신용 무기로 써도 될 만큼 두툼한 책 두께 만큼 알찬 내용이 한가득합니다.

레이디경향 1989년 신년호, 표지모델은 지금도 그때도 톱스타 김혜수였습니다.

레이디경향 1989년 신년호, 표지모델은 지금도 그때도 톱스타 김혜수였습니다.



임시 특가 3,800원이었던 레이디경향 신년특대호, 알찬 내용이 가득이라 두툼합니다.

임시 특가 3,800원이었던 레이디경향 신년특대호, 알찬 내용이 가득이라 두툼합니다.


먼저 눈에 띄는 점은 표지입니다. 무려 지금도 그때도 톱스타였던 배우 김혜수가 한복을 입고 곱디고운 맵시를 뽐내고 있습니다. 당시 신년호는 반드시 사야 했던 이유가 있죠. 1년 살림을 책임지는 가계부, 올 한 해 운세를 점쳐보는 토정비결까지 임시 특가 3,800원으로 두 손 가득 잡지와 부록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신년 ‘첫 외출’이라는 테마로 화보를 찍은 채시라, 하희라.

신년 ‘첫 외출’이라는 테마로 화보를 찍은 채시라, 하희라.


기억나시나요? 80년대 우리네 할머니들은 여전히 머리에 쪽을 찌고 한복을 일상복처럼 입었습니다. <옛날잡지> 신년호 표지에서 볼 수 있듯 80년대까지만 해도 한복은 일상복이었습니다. 당대 하이틴 스타였던 채시라, 하희라가 신년 외출복으로 양장 vs 한복 화보를 찍기도 했네요. 그외에도 한복 웨딩 화보, 한복 옷고름 매는 법, 한복에 어울리는 액세서리 등 한복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보여주는 기사들이 가득합니다.

1세대 톱모델 겸 영화배우 박영선.

1세대 톱모델 겸 영화배우 박영선.


화보를 보다 보니 반가운 얼굴도 보입니다. 바로 우리에게 얼굴 크기의 개념을 정립해 ‘시련’을 안겨준 모델 겸 배우 박영선입니다. 그는 <옛날 잡지> 전속 모델로 불릴 만큼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매달 화보를 찍었는데요. 당시 화보는 어떻게 촬영하고 제작됐을까요? 내친김에 전화 연결을 해보았습니다.

모델 박영선과의 전화 연결을 해보았습니다. 당시 모델료는 얼마였을까요?

모델 박영선과의 전화 연결을 해보았습니다. 당시 모델료는 얼마였을까요?


박영선 모델의 기억에 따르면 당시 지금의 패션 스타일리스트 개념은 없었다고 합니다. 대신 특정 디자이너 컬렉션 화보 개념으로 촬영했기에 잡지사와 디자이너에게 양쪽으로 모델료를 받았던 꽤 풍요로운(?) 시대였다고 하네요. 현재 물가 대비 모델료를 따져봐도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비용이라 <옛날잡지> 기자들이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박영선은 차후 직접 <옛날잡지>에 출연해 과거 이야기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옛날잡지> 추억 동행자 여러분, 그날도 기대해주세요.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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