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통령과 호흡 맞출 지도부" 지지 발언…울산 땅 의혹도 에둘러 엄호
앞서 당권 레이스 도전을 저울질하다 출마를 접은 나 전 의원과 '김나(김기현-나경원) 연대'를,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조경태 의원과 '김조(김기현-조경태) 연대'를 이뤘던 김 후보는 이날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다시 한번 부각하는 한편, 예비경선을 함께했던 윤상현 의원과도 '김윤(김기현-윤상현) 연대'를 공식화하며 '통합의 정치를 실천할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합동연설회 함께 참석한 김기현-나경원 |
이날 오전 대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 청년당원들의 김 후보 지지 선언 행사에는 나 전 의원이 함께했다.
나 전 의원은 축사에서 "윤석열 정부 집권 2년 차는 각종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여러 개혁을 완수해야 할 시기인 만큼 대통령과 정말 호흡을 맞출 지도부가 들어서서 그 지도부가 대통령의 개혁을 힘 있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다음 말은 굳이 안 드려도 현명한 당원동지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또 "지금 전당대회 모습은 네거티브 트랩(덫)에 갇힌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중범죄에 대해 비판하고 싸워야 할 시기에 당내 전당대회를 통해 여러 가지 의혹 제기로 끊임없는 논란을 만들고 있다"며 경쟁 주자들의 김 후보에 대한 '울산 땅' 의혹 제기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 후보는 "제가 다녀보니 대구·경북에 나경원 빼고 아무것도 안 된다. 이번에는 어쩌다 보니 제가 (당 대표 후보로) 나섰지만, 나경원 대표가 앞으로 큰 역할 해야겠죠"라고 화답했다.
김 후보는 "저는 우리 나 대표님과는 오랜 정치 20년 동지이기도 하고, (나 전 의원은) 때로 큰일을 위해 본인의 판단을 뒤로 유보하면서 그야말로 선공후사한 분"이라며 "보수를 지켜온 정통 보수의 심장"이라고 추켜세웠다.
김 후보는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나온 것을 거론, "이럴 때 우리가 내부 단합이 안 되면 되겠나. 민주당 내부가 상당 기간 혼란일 텐데 우리가 이럴 때 똘똘 뭉쳐야 한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국기에 경례하는 김기현 |
특히 김 후보는 "나 대표님과 '김나 연대'를 했지만, 얼마 전에 '김조(김기현-조경태) 연대'도 했다. 며칠 전에 윤상현 의원과도 만나서 담판을 지었다"면서 "윤상현 의원도 김기현을 밀어주겠다고 서로 약속해서 '김윤 연대'도 만들었다"고 윤 후보의 지지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우리가 대통합하는 모습으로 내년 총선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나아가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윤 연대'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면서 자신은 "중립"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도 함께 했으며, 오후 김 후보가 참석하는 대구·경북 여성 경제인 및 책임당원 간담회 행사에도 동행한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제63주년 대구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쟁 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울산 땅' 의혹 제기 등을 이어가는 데 대해 "패색이 짙어졌다고 해서 진흙탕을 반복하게 되면 정치적 자산을 크게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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