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업체선 "직원 퇴사해 답하기 곤란"…학교 측 "진상파악 요청"
충북대학교 커뮤니티 캡처.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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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대학교 기숙사 양진재에 입주한 김모씨(24)는 지난 19일 2학기 추가 공공요금 고지서를 받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고지서에 적힌 공공요금은 직전 학기보다 8배 가까이 상승한 34만6260원. 학기 초 선납했던 17만원에 함께 살고 있는 룸메이트의 요금을 더하면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터무니 없이 오른 공공요금에 기숙사 민간 운영업체에 문의했으나, 난방을 많이 해 요금이 많이 나온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의문을 품은 김씨는 업체로부터 받은 검침 자료(2022년 11월)에서 이상한 점을 확인했다.
절반 이상이 넘는 방에서 난방을 아예 가동하지 않았다고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호수에 입주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난방을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한 학기 공공요금이 100만원이 나올 정도로는 난방하지 않았는데 일부 학생들이 학생생활관 전체의 모든 난방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운영사는 정확한 난방비 정산 기준을 알리지 않고 회피만 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충북대학교 기숙사인 양진재 운영사의 부실 운영으로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호실에 따라 겨울철 난방비를 터무니없이 많이 내는 곳이 있는 반면 한 푼도 내지 않는 곳이 있음에도 운영사가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서다.
현재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들은 이런 운영사의 태도에 공공요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다.
충북대학교에 따르면 기숙사 양진재는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건립했다. 민간 관리업체가 기숙사 관리와 운영을 도맡아 하면서 대학 측으로부터 관리비와 운영비를 받는 방식이다. 현재 민간업체는 양진재가 개관했던 2015년부터 운영을 맡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난방비 정산 오류 문제에 대한 원인을 민간 관리업체의 관리 부실을 지목하고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수년 전부터 해당 기숙사의 공공요금 정산이 이상했다는 말이 학생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
한 학생은 "운영사가 학생들을 기만하고 있다"라며 "국립대학인 충북대학교가 이런 허술한 운영을 감독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하소연했다.
관리업체 측은 "업무를 보던 직원이 퇴사해 이 내용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직원이 없다"라고 했다.
충북대학교는 양진재 관리를 해당 운영사에 일임해 내용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충북대학교 관계자는 "관리비 정산 등 기숙사 운영·관리는 민간 업체에서 도맡아 하고 있다"라며 "관련 민원을 접수해 업체에 진상 파악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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